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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물 알고보니 ‘못먹는 물’

도내 487곳 중 66곳 부적합 판정… 공고 눈에 안띄어 시민들 몰라
수원 장안구청 “대장균 검출 기준 엄격… 설사 하겠지만 큰 해는 안돼”

“부적합 판정이요? 벌써 40년 째 몸에 좋은 줄 알고 매일 먹고 있었는데…”

수원시 조원동에 사는 한모(80)씨는 40년 째 효원 2호 약수터를 이용하고 있다.

인근 다른 약수터에 비해 물맛이 좋고 이 약수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지난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이 약수는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7일 경기도가 2/4분기에 조사한 수질검사 자료에 따르면 31개 시·군 487곳의 약수터 중 6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18곳이 사용금지, 9곳이 폐쇄조치를 받았다.

수원시도 2/4분기 수질검사에서 43곳의 약수터 중 3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데 이어 3/4분기에는 12곳이 늘어난 15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매 분기마다 실시되는 약수터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공고를 게제하거나 심할 경우 폐쇄토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 규정이 애매모호하고 부적합 판정 공고를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게제해 약수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을 모른 채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에 대한 폐쇄는 매 분기별 검사결과 중금속 또는 독성물질이 검출되거나 4회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가능하며 이마저도 기관장이 폐쇄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매일 장안구 일대 약수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오모(53)씨는 “수없이 약수터를 다녔지만 부적합 공고를 본 경우는 없었다”며 “약수터를 이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노인들인데 작은 종이에 공고문을 게제하니 누가 관심갖고 보겠냐”고 말했다.

장안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대장균 검출 기준이 엄격해서 부적합 판정이 나온 것 뿐 마셔도 상관없다”며 “많이 마시면 설사정도는 하겠지만 몸에 큰 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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