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언어와 수리 나형은 어려웠고 외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정성봉 출제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가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수능 등급제가 적용되는 만큼 ‘등급 블랭크’를 고려해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배치, 변별력을 갖추려 노력했다”며 “전체 영역에서 등급이 잘 산출될 수 있도록 신경 썼으며 선택과목간의 난이도는 비슷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언어영역은 언어 음절과 촉매 설계에 대한 과학 기술 지문 등 비문학 문항에서 생소한 제시문이 많아 작년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수일고의 한 학생은 “용어가 낯설고 읽기 까다로운 지문이 있어서 시간이 빠듯했다”며 “문학은 풀어봤던 것들이 나와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의 경우도 가형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나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이다.
나형이 어렵게 출제된 이유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형 나형을 다소 쉽게 생각하고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원의 모 입시학원 관계자는 “몇몇 문제의 난이도가 높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며 “유형도 6월,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해 학생들이 풀기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법, 어휘, 독해 문제 등이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또 특별히 생소한 유형은 없었으나 외국어영역에서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이도 문제가 3~4문항 출제돼 약간 어려울 수도 있을 거라는 평이다.
재수생 이모(20)양은 “전체적으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듣기 평가가 조금 까다로웠다”며 “익숙한 어휘들이 많이 나와 편안하게 풀었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이 끝난 다음 날인 16일부터는 채점 및 수시 2학기와 정시 등 대학입시 일정이 이어진다.
전국 980개 시험장에서 수거된 수험생들의 답안지는 16일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운송돼 27일간의 채점 작업에 들어가며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 접수는 11월 15~19일, 이의 처리는 20~27일, 최종 정답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또 성적 통지표는 12월 12일 영역과 과목별 등급이 표기돼 수험생에게 전달되며 이후 16일까지 수시 2학기 합격자 발표, 등록은 12월 17~18일에 이뤄진다.
정시 모집은 12월 20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군별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 등 내년 2월 11일까지 대학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