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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 김봉한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

 

“글로벌 경쟁시대 발 맞춰 미래지향 도시형산업 육성”
 

“나에게 일은 그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성남지역 중소·벤처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수장 김봉한 대표이사의 직업철학이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지난 10월 ‘2007 성남우수상품박람회’를 개최해 1억8천만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올리며 올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봉한 대표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열정과 최선을 다 할 수 있다는 김 대표.

 

최근 3대 전략산업을 선정, 재단의 글로벌 기업화를 선언한 김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른 과업 목표달성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내딛고 있다.  김봉한 대표를 만나 올 한해 성남지역 기업지원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대담=변승희 경제부장

 

 

 

 

-먼저 지역 중소·벤처 기업인들이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 지 조언을 해 주신다면.

▲현재 국내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상황은 중소·벤처 기업이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중소·벤처기업들은 유가 상승과 환율하락, 원자재가격인상 등 3고 현상을 겪으며 대기업보다 더 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해외전문전시회와 박람회, 해외시장 개척단 등을 많이 참여해야 한다. 또 참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도 잘해야 한다.

해외바이어들과 상담을 해보면 가장 큰 불만이 한국기업들은 박람회나 전시회 등 현장에서는 모든 것을 금방 해 줄 것처럼 하다가 돌아가면 깜깜 무소식이라는 것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비즈니스에서 무소식은 절대 안된다. 지역 중소·벤처 기업인들이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열심히 뿌렸던 사업들이 결실을 맺어야 한다. 재단은 중소·벤처 기업들과 외국 바이어와의 커뮤티케이션을 지원하는 등 중소·벤처 기업들이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사후 관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결실을 거뒀으면 한다.

-중소·벤처 기업의 성공파트너인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설립 배경과 목표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성남 관내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 경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1년 11월 설립됐다. 기초단체로서는 최초로 기업지원을 위해 설립된 재단은 관내 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더 나아가 성남시의 목표인 미래형 첨단도시를 이루기 위한 텃밭으로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시책이 다양한 줄로 안다. 구체적인 육성 지원책과 재단 만의 특별한 시책이 있다면.

▲재단은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센터와 경제무역투자지원, 마케팅 지원, 국제협력지원, 특수전략산업분야의 클러스터화 등 5대 기능을 하고 있다. 현재 5개 분야 38개의 단위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내년부터는 5개 분야 44개 단위사업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인들에게는 기술개발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우선 조건이겠지만 마케팅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의 판로 확대 등 마케팅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재단을 운영하면서 관내 기업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마케팅이다. 설문을 통해 기업의 애로요인을 들어보면 첫번째가 자본이고 두번째가 제품 생산 후 마케팅 문제이다. 재단은 기업들의 자본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펀드 조성과 융자, 창투사를 통한 중계역할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마케팅 지원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없는 기술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기업의 제품 마케팅은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을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벅차다.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재단은 마케팅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전시회와 시장개척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는 이때 기업의 기술혁신과 더불어 지역혁신도 중요하다고 본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추구하는 혁신시스템이 있다면.
 

 

 

 

▲현재 재단은 지역혁신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스웨덴의 시스타, 핀란드의 울루 등 클러스터를 통한 지역혁신 성공사례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말만 클러스터이지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 준 것은 없다. 일례로 대덕 연구단지의 경우 연구단지는 있지만 기업기반이 없어 성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성남의 경우 IT관련 중소·벤처 기업이 모여 있고 민간연구소만해도 396개가 있는 등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연결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현재 재단이 하고 있다. 이에따라 재단은 성남시의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인 IT-SoC와 차세대 이동통신, 의료·바이오 산업과 함께 디지털 컨텐츠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성남 관내에는 국내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이 공존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협력 및 상생 시스템도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현재 지역 경제의 협력풍토와 대-중소기업간 윈-윈 지원책은.

▲클러스터를 위해서는 중소기업만으로는 안된다. 대기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진정한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것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 대기업의 경우 지역기업이라는 생각보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보니 중소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단은 예산이 확보되는데로 대기업들과 중소기업간의 공동 워크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재단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경제호전에 따라 글로벌 기업 유치도 지역 기업과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큰 축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글로벌 기업유치 계획은.

▲재단에 부임하기 전에 경기도에서 외투기업 유치 일을 맡은 적이 있다. 외투기업의 유치 효과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만큼 재단을 맡으면 가장 우선 과제로 생각했던 것도 글로벌 기업유치였다.

하지만 와서보니 현실적으로 성남시의 경우 글로벌 기업유치가 환경적으로 어렵다.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땅과 건물이 현재 성남시에는 없다. 그렇다고 글로벌 기업유치를 포기할 수도 없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그 기업의 기술과 마케팅, 고급인력 등 국내기업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굉장히 크다.

이에따라 재단도 산업단지 조성 등 글로벌 기업유치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전시산업도 강조되고 있다. COEX, KINTEX, 김대중컨벤션센터 등과 같은 전시공간 마련계획도 있는 줄 안다. 장기적인 계획은.

▲기업들의 해외시장개척에는 한계가 있다. 해외 바이어를 국내로 끌어들여 물건을 파는 것 뿐 아니라 문화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성남의 경우 기업 경영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전시 컨벤션과 호텔이 없어 중요한 바이어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단에서도 컨벤션 공간 마련에 여러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

-현 경제정책이 IT, BT, NT 등 첨단기술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는 단면도 있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성장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방안 있다면.

▲성남의 경우 아직까지 제조업 분야가 강한 편이지만 대부분 제조업의 경우 본사만 남아 있고 공장은 다 중국으로 나갔다. 이런 현상은 성남 뿐 아니라 수도권, 더 나아가 대한한국의 문제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산업을 유도할 수 있는 도시형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제조업만으로 경쟁하려하면 한국은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 서비스 산업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등 첨단지식산업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국방을 제외한 산업구조의 80% 이상을 서비스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재 50% 정도를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산업구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수출상담회와 박람회, 전시회 등이 지나칠 정도로 서구 유럽지역에 편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업들의 수출선을 다변화 할 수 있는 정책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개선책이 있다면.

▲박람회와 전시회 등이 서구 유럽지역에서 발전한 만큼 그 지역에서 개최하는 박람회와 전시회의 경우 체계적으로 자리가 잡혀있다.

하지만 중국 등 개도국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나 전시회 등은 국제행사라 해도 자국산업박람회 성격이 더 크다. 그 결과 기업들의 참가경비에 비해 성과는 저조한 편이고 이렇게 성과없는 곳은 기업들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에따라 재단은 박람회와 전시회는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이 모여드는 서구 유럽 쪽으로 지원하고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개도국은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의미에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올해 사업추진 성과와 내년 사업운영 방침은.

▲올해 재단은 설정한 목표의 모든 부분에서 초과 달성을 이루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앞으로 재단은 기업지원 뿐 아니라 성남시의 미래정책결정을 위한 싱크탱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한단계 한단계 진화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김봉한 대표님의 삶과 경제에 대한 철학, 가장 든든한 동반자와 좌우명,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를 밝힌다면.

▲재단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서비스 맨이다. 서비스 마인드를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재단의 경우 기업인을 상대로 일하는만큼 모험심 강한 기업인들은 모두 존경한다. 또 기업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기업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KOTRA와 경기도 등 여러곳에서 일해왔다. 국제무역통으로 잔뼈가 굵었다. 성남을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일에 파묻혀 집안일을 소홀히 해왔는데 묵묵히 내 옆을 지켜준 아내가 가장 큰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이다. /정리=이미영기자 /사진=조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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