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로 출판미술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과천 제비울미술관은 22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출판미술로 본 한국, 근·현대 목판화 1883~2007:나무거울’전을 연다.
이 전시회는 조선시대 말기인 1883년 한성순보의 삽화 ‘지구전도’부터 서적용 표지, 일러스트, 포스터 등으로 활용된 목판화 작품 1천200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파격적으로 소개돼 체계적 자료도 정리된 적이 없는 개항기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한국전쟁부터 오늘에 이르는 출판미술 목판화 자료를 체계적으로 자료화하는 전시이다.
과거 미술작품이 아닌 서적의 삽화로 쓰여온 목판화는 우리나라에서 순수한 작품의 개념으로 정립된 건 불과 60여 년 전인 1950년대부터 이기에 이전의 목판화 자료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전시자료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 ‘노동야학독본(1908년)’을 비롯해 ‘조선지광(1927년)’·‘해외문학(1927년)’ 등의 표지 작품과 40년대 해방공간의 내용을 담은 ‘도강록(1946년)’, ‘신천지(1946년)’, ‘새벽길(1947년)’,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유일한 목판화 ‘살길을 찾자’ 표지 등 새롭게 발굴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70년대 순수미술 경향의 목판화와 80년대 오윤으로부터 출발한 민중미술운동 목판화, 90년대 이후 출판미술, 현대의 출판미술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02-3679-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