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원 팔달문 인근의 한 찻집에서 만난 최씨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관련된 개인적인 추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성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화성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깊은 그는 현재 ‘화성연구회 화성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수원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
어린시절 화성시에서 수원시 신풍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그에게 ‘화성’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묻어있는 공간이다. “나에게 화성은 학창시절을 비롯해 부모님과의 추억 등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늘 곁에 있다고 생각해왔다.” 누구에나 그런 공간을 하나쯤 두고 있을 듯하다. 최씨가 화폭에 옮긴 추억은 화성의 사계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최씨의 작품 ‘화성이야기’ 16점은 엷은 먹으로 꽃이 피는 봄부터 눈이 내리는 계절까지의 화성을 각각 다른 느낌으로 분위기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첫번째 개인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작품은 오랫동안 했지만 확실한 테마가 없어서 그동안 미루고 있다가 10여년전 화성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만의 테마를 잡는 일이 오래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렇 듯, 최씨는 한 작품을 작업하는 시간도 오랜동안 고민한다. 그는 화선지 위에 엷은 먹으로 여러번 붓을 긋는다.
“그림 한 작품을 그릴 때, 화성의 곳곳을 찾아가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돌아온다”며 “매번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어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최씨의 얼굴에선 고향을 찾아가는 나그네의 설렘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