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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경기도 10대 사건 사고

아듀! 사고얼룩 정해년… ‘다사다복’ 무자년 기약

 

다사다난했던 2007년도 4일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경기·인천지역에서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많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분당샘물교회 봉사자 23명이 아프가니스탄 테러단체에 피랍됐었고 지난해말부터 올 초 사이에는 화성에서 부녀자들이 연쇄 실종돼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했다.

 

화성부녀자 연쇄실종사건부터 정해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강화도 총기탈취사건까지 올 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사고를 정리해 본다.

1. 화성부녀자 연쇄실종… 범인 오리무중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는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이 지나해 12월14일부터 올 1월사이에 화성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14일 군포에서 배모(45·여) 씨가 실종된 데 이어 12월24일에는 수원에서 박모(37·여)씨가 지난 1월3일에는 화성에서 박모(52·여) 씨가 1월7일에는 수원에서 여대생 연모(20) 씨가 실종됐다.

연 씨를 제외한 3명의 휴대전화 전원이 화성시 비봉면 일대에서 끊어졌고 지난 5월8일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두번째 실종자인 박 씨가 알몸으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자들의 예상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연인원 8만여명을 동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와 방범 및 교통 CC-TV 분석 등 저인망식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2. 안산역 토막 살인 불법체류자 치정사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안산역 토막살인 사건. 한국인 애인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광경을 목격한 불법체류 중국인 남자의 치정 살인이었다.

지난 1월24일 손모(35·중국인) 씨는 자신의 애인인 정모(33·여) 씨의 원룸을 찾았다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남자를 폭행해 쫓아낸 뒤 중국술 3병을 마신 상태에서 둔기로 정 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이후 손 씨는 정 씨의 시신을 토막내 100ℓ짜리 쓰레기봉투와 여행용가방에 나눠 담은 뒤 안산역 화장실 등 화장실에 버렸다.

경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분석해 손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지난 2월1일 군포시 금정동 지하철 4호선 금정역 구내에서 손 씨를 검거했다.

지난 2월27일 남양주에서 중학생 6명이 술을 나눠 마신 뒤 여중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숨지도록 방치한 사건이 발생, 세상을 경악케 했다.

3. 道 북동부지역 10대 동급생 집단 성폭행

남양주시 모 중학교 3학년인 김모(14) 군 등은 2월27일 오후 5시쯤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 장모(14) 양을 만나러 온 서울 모 여중 2학년 A(13) 양을 만나 학교 인근 야산에서 소주 6병을 나눠마신 뒤 A 양을 집단 성폭행하고 A 양을 산에 방치해 숨지게 했다.

또 3월26일에는 가평의 한 중학교 재학생 6명이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여학생을 수차례에 걸쳐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이들의 나이는 14세. 이 사건은 지금까지의 성폭행이 주로 방과 후 학교 밖에서 일어났던 것과 달리, 점심시간 등을 틈타 무용실, 샤워실 등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또 다른 충격이었다.

4. 40대 男 21차례 부녀자만 골라 강도·강간

지난 3월1일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상대로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모(41) 씨는 지난해 11월24일 오후 1시쯤 인천시 남구 A(45·여) 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A 씨의 딸(16)을 성폭행하고 현금 110만원을 빼앗는 등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21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상대로 성폭행하거나 강도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가 성폭행한 피해자 중에는 10세 어린이를 포함해 미성년자가 4명이나 됐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경찰조사 결과 박 씨는 1987년쯤 서울에서 17건의 강도와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9년 동안 복역하다 2005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출소했다가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5. 인천 초등생 유괴 유수지 던져 살해

지난 3월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레커차 기사인 이모(29) 씨. 이 씨는 박모(8) 군을 유괴한 뒤 마대를 씌워 유수지에 던져 살해했다.

이 씨는 사건 발생 3일만에 검거됐고 현장검증을 하면서 태연하게 박 군의 살해 장면을 재연해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나흘간 어린 목숨을 담보로 금품을 요구하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초등학생을 산채로 유수지에 수장하는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레커사업에 실패해 1억여원의 빚을 진 뒤 유흥비로 3천만원을 탕진하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6. 분당 샘물교회 봉사자 23명 탈레반 납치

여름 휴가철이던 지난 7월19일 머나먼 이국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간 봉사활동을 떠났던 분당 샘물교회 23명이 탈레반세력에 의해 납치된 것.

이들은 42일 동안 생사의 기로를 오가다 지난 9월2일 심성민 씨와 배형규 목사를 제외한 21명이 무사귀환하긴 했지만 종교단체의 무리한 해외 선교활동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합동대책본부를 설치, 인질 석방을 위해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끝내 2명은 주검으로 돌아왔다. 또 언론들의 오보로 인해 국민들이 극심한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후 피랍자 석방을 위한 정부가 거액을 지불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정부 외교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등 아직까지도 후폭풍이 남아있다.

특히 풀려 난 피랍자들은 아직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 의왕 화장품케이스 공장 화재 8명 사상

8명의 사상자를 낸 의왕시 고천동 W화장품 케이스 제조업체 화재는 건물 내 화재 감지기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참사였다.

지난 8월9일 오후 8시35분쯤 의왕시 고천동 공장건물 3층에 입주한 화장품케이스제조업체 작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박모(61·여) 씨 등 여직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2명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다 숨졌다.

좁은 작업장에서는 규정을 위반한 1천ℓ의 시너통이 발견됐으며, 시너 유증기가 작업장에 가득 찬 상태에서 고온의 건조실에서 스파크가 일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50~60대 고령의 사망자들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야간작업을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저소득층의 근로여건 개선에 대한 여론이 비등했다.

8.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 63명 합격 취소

지난 11월2일 김포외고 일반전형 시험에서 특정 입시학원에 시험문항 일부가 사전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내 9개 외국어 고교는 올해 처음으로 공동 출제위원회를 구성, 과목별 공동 문항과 자체 문항으로 구분해 지난 10월30일 일반전형 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시험 당일 필기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김포 외고 교무실로 시험문제 유출 여부를 묻는 항의성 문의전화가 걸려온 후 시험 다음 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제가 유출된 것 같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의혹은 눈덩이 처럼 커져 경찰과 경기도교육청이 수사·감사에 착수, 김포외고의 부장교사가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으로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문제를 유출한 교사는 사건 발생 직후 잠적해 아직까지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 서울 종로엠학원생 출신이면서 김포·명지·안양외고에 합격한 학생 63명의 합격이 모두 취소됐고 이들은 다른 불합격생들과 함께 지난 20일 재시험을 치뤄 3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합격이 취소됐던 학생들이 ‘합격 취소는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9. 동탄 서해그랑블 공사장 붕괴 2명 사망

건축업계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건물이 무너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월 17일 오후 7시30분쯤 화성 동탄1 신도시내 42층 규모의 서해그랑블 주상복합건물 터파기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굴착기사 1명과 현장경비원 1명이 숨지고 용접공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4월 건축허가 후 6월 분양 당시 허가 변경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민들이 안전문제를 제기했지만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붕괴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10. 헤어진 애인에 앙심 강화도 총기 탈취

사업 실패와 실연으로 우울증에 시달려오다가 충동적인 범죄행각을 벌인 사건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지난 6일 5시47분쯤 인천 강화도 길상면 초지리 황산어시장 앞 길에서 해병대 병사 2명을 차로 들이받고 소총과 실탄75발, 수류탄 1개, 유탄 6개 등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경찰은 사라진 무기와 범인을 추적했지만 결국 범인이 보낸 편지에서 지문이 발견돼 6일 만인 지난 12일 조모(35) 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헤어진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군·경찰의 허술한 수사력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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