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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리조트 또 사고 리프트 1시간 반 스톱

“기계점검” 안내방송만… 이용객이 119 불러
어린이 20명 등 ‘덜덜’ 원인규명 없이 재가동

 

지난 2일 영업이 끝난 스키장 슬로프에서 중학생들이 눈썰매를 타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12월4일자 7면> 같은 스키장에서 이번에는 리프트가 멈춰 수십명의 이용객이 장시간 동안 추위에 떠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우기 스키장 측이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소방서 등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용객들에게 더 큰 불편을 줬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양지파인리조트와 이용객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쯤 양지리조트 초급자 스키 코스인 ‘옐로우’ 슬로프(280m) 4인승 리프트가 갑자기 멈쳐서며 어린이 등 20여명이 높이 7~8m 상공에서 1시간30분 동안 추위에 떨어야 했다.

리조트 측은 사고가 발생한 지 10분 만인 오후 8시1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기계를 점검한다는 안내방송을 하고 오후 8시30분부터는 직원들을 동원해 이용객을 구조하기 시작했으나 자세한 사고경위에 대해서는 이용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결국 오후 8시44분쯤 리프트에 타고 있던 이용객이 추위를 견디다 못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고 사고발생 50여분 뒤인 오후 8시50분쯤 소방관 20여명과 굴절차 등 6대가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됐으며 사고 발생 1시간30분 만에 구조작업이 완료됐다.

추위에 장시간 떨었던 일부 이용객들은 감기 몸살 등의 증세를 호소했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리조트 측은 피해 이용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이용료의 2배에 준하는 금액을 환불했으나 구조작업이 끝난 지 30분 만에 원인규명도 되지 않은 채 리프트를 다시 가동했다.

이용객 민모(20) 씨는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 겁이 많이 났고 모두들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도 리조트 측에서는 기계를 점검한다는 안내방송만 했다”고 밝힌 뒤 “리조트 측이 사고 원인도 확인하지 않고 리프트를 재가동하는 등 이용객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리조트 관계자는 “예비로 비상엔진을 돌려서 구조하는 시스템까지 이상이 있어서 구조작업이 지체되긴 했지만 안내방송 및 기계점검 등 자체 매뉴얼에 따라 구조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힌 뒤 “이번 사고는 설비파손에 따른 것으로 리프트 감속기 회전축 볼트에 문제가 생기면서 내부의 톱니바퀴가 부러져 동력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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