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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빨리 알지못해 아쉬워”

투숙객 긴급대피 인명피해 막은 김보현씨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상가건물 불법 성인오락실 화재로 5명이 숨진 가운데 화재 당시 4층과 5층 모텔에 투숙했던 투숙객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줄인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화재 당시 5층 모텔에 있던 모텔 주인의 아들 김보현(20·남)씨.

경북 안동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김 씨는 방학을 맞아 어머니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일을 돕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모텔 청소를 하던 중 유독가스가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뒤늦게 화재 사실을 알았다.

화재 당시 투숙객들은 방 안에 문을 닫고 있었고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불이 났는지 여부를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김씨는 “연기가 허리까지 차 있었고 유독가스가 심해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며 “출입문이 하나고 딱히 대피할 곳이 없는 건물이라 손님들을 빨리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화재 사실을 감지하자마자 박모(22) 씨 등 투숙객 15명이 묵고 있는 객실 문을 일일이 두드려 가며 자고있던 투숙객들에 화재 사실을 알렸고 사람들은 김 씨의 인도에 따라 옥상으로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또 연기가 심해 호흡하기도 힘들었지만 잠을 자고 있는 투숙객들을 깨우지 않으면 질식해 큰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다고 판단, 그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다가 119 구조대가 출동한 뒤에야 화재현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김씨는 “건물 밖으로 나온 뒤 숨진 채 실려 나오는 사람들을 볼 때 조금만 더 빨리 화재사실을 알았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안산 사랑의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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