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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에 비친 삶의 내면

X-선 영상으로 보는 예술세계 영상의학과 정태섭교수 개인전

가슴속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신비로운 빛. 엑스-선(X-선)으로 투영된 흰빛과 검은색의 조화로움과 그 생소함.

엑스-선을 이용한 독특한 영상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가 생애 첫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의학에서 사용하는 엑스선. 구속에 투영된 삶의 빛은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줄까.

양평 닥터박 갤러리는 오는 19일부터 2월 10일까지 ‘X-선 영상으로 보는 또 다른 내면의 예술세계’, 정 교수의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예술 시각을 선보이는 시도에 나섰다.

정 교수는 첫 개인전 작품으로 마지막 낙엽, 꽃의 빅뱅, 해바라기 등의 작품 8여편을 선보이며 닥터박 갤러리와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한다.

정 교수의 시선이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세계를 안기는 기쁨은 또다른 선물.

정 교수는 그동안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한획이 될 전망이다.

작가는 그동안 시인 기형도의 작품인 잎속의 검은잎, 조병화의 소라, 이육사의 청포도 등 문학과 그의 작품을 연결 지어 표현하는 감수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방사선으로 느끼는 가을의 향취와 더욱 열정적인 해바라기, 뼈와 근육, 피부의 실루엣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금껏 알지 못했던 그것들의 비밀을 알아낸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작품들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인간의 삶과도 긴밀한 교감을 이뤄낸 것과 같은 신비함을 주며 이렇게 형형한 X-선의 영상들은 관람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작가 정태섭은 박사이자 해부학자, 건축가, 식물학자, 화가, 음악가, 철학가, 재담꾼이라 불리는 만큼 다양한 경험과 깊은 통찰력을 통해 특이한 작품 세계를 연출한다.

차가운 기계를 통한 은유적 표현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감흥을 줄 수 있을까?

X-선의 빛이 물질을 관통하면서 표현되는 영상은 인간의 내면까지도 진단해내는 듯 과학과 예술의 감동적인 접경을 이룬다.

정태섭의 X-선을 이용한 투시영상은 인체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나뭇잎, 꽃 등의 내부 구조, 밀도와 역동성까지도 표현, 놀라운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세계적으로 단순히 꽃이나 사물을 X-선으로 촬영해 소개한 적은 있었으나 규모 있는 예술작품으로 발전된 적은 없다.

강형구 작가는 작품을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해 최신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하고 그래픽합성을 도입해 X-선이 가지고 있는 크기의 제약을 해결했다.

또 다중 촬영을 통해 뼈와 근육, 피부를 회색의 크로키양식으로 표현해 X-선 영상 특유의 혐오감을 없애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예술과 과학의 접경에서 양쪽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전시를 보면 인체의 내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X-선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구조가 다르고 그 성질이 다양하듯 반사되는 빛의 눈으로 인지되는 시각영상은 물체의 표면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031-77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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