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최초로 한 지붕 아래인 같은 조에 삼남매 경주마가 나란히 출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2007년 그랑프리 우승마 ‘밸리브리’와 그의 여동생 ‘지니스딜라이트’(암·4세), 막내 남동생 ‘플레잉폴리틱스’(3세).
‘밸리브리’와는 이부(異父) 동생들이다.
서울경마공원은 현재 경주마가 1천420여두로 54개조에 각각 20~30두 가량 나뉘어져 관리하고 있다. 삼남매가 한꺼번에 과천벌을 뛰는 경우도 드문데다 이들은 6조 홍대유 조교사에 소속돼 경마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타 조 조교사들은 “홍대유 조교사가 큰 일 한번 내려고 동생들을 데려왔다”며 시샘 반 호기심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밸리브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마필로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도 대표마에 올랐다.
국산마와 외산마를 통틀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제26회 그랑프리 대상경주 우승으로 그 값어치를 드높였다. 과천벌에선 당분간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여동생 ‘지니스딜라이트’는 암말이나 500㎏에 가까운 당당한 체구가 흡사 ‘갈샘’을 연상케 한다.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도 일품이다. 하지만 작년 데뷔 후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금까지 12전 출전 2착 2회란 성적표는 과천벌 최강자 ‘밸리브리’ 여동생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지니스딜라이트’의 도입에 대해 일부에선 ‘실패했다’고 단정하지만 정작 홍 조교사는 느긋하다. 그 이유는 ‘대기만성’이란 사자성어에서 찾는다.
‘밸리브리’는 재작년 4세란 늦은 나이에 늦깎이 데뷔전을 치르고도 15마신 차 대승을 거둔 뒤 내리 4연승을 이어가며 과천벌 최고마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지니스딜라이트’의 부진을 걱정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6조 마방 막내인 ‘플레잉폴리틱스’는 지난 3일에 입사, 데뷔를 준비 중이다. 혈통을 속일 수 없는 지 500㎏이 넘는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홍 조교사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아 평가를 내릴 수 없지만 명가 혈통으로 기대하는 바는 크다”며 “올 우리마방 대표는 ‘밸리브리’나 동생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