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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 노처녀의 일상

도문화의전당, 내달 7일부터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초조해 하지마, 배짱부려도 좋아. 삼땡은 너무나 아름다워. 여의도 사쿠라 지기 전에 김밥 한 줄 싸서 소풍가자”(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中, ‘삼땡이 가기 전에’)는 말이 남의 이야기같지 않다.

서른 세 살의 순대국집 노처녀 ‘박지선’의 이야기다. 그녀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인터넷 방송 ‘한밤의 세레나데’를 진행하는 사이버 자키(CJ)다.

나이 서른 셋에 시집도 못 가고 일정한 월수입도 없이 빈둥거리며 한밤중에 괴상한 노래만 불러대는 딸 지선이 못마땅한 사람이 있다. 바로 그녀의 엄마 ‘박정자 여사’.

박 여사는 굵은 손마디로 먹음직스럽게 순대를 썰어 맛깔스러운 순대국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밤새 도너츠를 튀기는 지선의 연하 남자친구 ‘도너츠’는 지선의 어머니에게 정겹게 다가가고 싶어한다.

칼로 물베기 보다 더 어렵다는 엄마와 딸의 싸움은 지긋지긋한 일상이다. 그 사이에서 어쩔줄 모르는 ‘도너츠’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엄마와의 다툼이 극에 달하고 폭발한 지선은 서른 세 살 노처녀가 쉴 수 있는 세상 유일의 은신처 다락방에 숨어든다.

어려서부터 즐겨들었던 낡은 LP판을 집어든 지선. 그녀는 근사하게 통기타를 메고 있는 혼성듀엣이 자신의 부모님이기를 바라본다. 1970년대 정서가 물씬 풍기는 노래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 흐르고 지선은 초라한 엄마를 원망한다. 눈물을 흘리며 방송을 하던 그녀는 감전이 되어 정신을 잃어버리는데….

오는 3월 7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에선 서른세 살 노처녀 딸 ‘지선’과 순대국집을 하는 엄마 ‘박정자 여사’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가 관객들을 울고 웃기게 만든다.

엄마와 딸. 참 재미있고도 어려운 관계임에 틀림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 멀어지는 듯한 모녀관계가 그렇다. 순대국집을 배경으로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머니와 딸. 이들을 중심으로 세대간의 갈등과 화해의 주제를 명랑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서른 세 살의 언니들이 만든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에선 30대 노처녀로서 느끼는 인생에 대한 불안감, 엄마와 소통하지 못하는 괴로움에 대한 질펀한 수다를 맛볼 수 있어 좋다. 또한 배우들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포크송 뮤지컬 넘버가 압권이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4시.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031-230-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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