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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화의전당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의 고전적 멋에 섬세함 가미
기막힌 연주, 꿈속으로 관객 초대

 

쇼팽 스페셜리스트 임동혁(23·사진).

그는 지난달 29일 저녁 나절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의 객석을 가득메운 도내 클래식 매니아 앞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바흐로의 새로운 시선.

이날 임동혁은 레퍼토리로 ‘시칠리아노 G단조’를 비롯,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치오 부조니’가 피아노로 편곡한 ‘샤콘느’,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프로그램 전곡을 바흐의 곡들로 선보였다.

퀸 엘리자베스-쇼팽-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했던 그가 수원을 찾아 피아노 앞에 앉았다는 것만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그의 연주는 눈을 감은 듯, 감지 않은 듯 관객들을 아름다운 꿈 속으로 인도해냈다.

쇼팽에서 바흐로….

그는 국내 최고의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운다. 이날 무대에서 그런 그가 바흐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그는 쇼팽의 직관적인 연주법을 주로 택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예외였다.

그의 연주는 바흐의 고전적인 멋에 강건하고 섬세한 톤을 더해, 바흐의 새로운 해석을 이뤄냈다.

감성적인 쇼팽이 어울리는 그의 연주에서 해석에 수학적이며 이성적이라고 일컫는 바흐는 다소 힘들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첫 연주에서부터 깨졌다.

특히 2부에서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였다.

바흐의 대위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곡으로, 단아하고 명료한 연주를 통해 임동혁은 자신 만의 색채를 담아냈다.

절제된 악보 속에서 그만의 서정성을 더한 ‘샤콘느’는 이번 무대의 백미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첫 곡인 ‘시칠리아노 G단조’에선 임씨의 쇼팽 연주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미로움에 침조차 제대로 삼킬 수 없었다고 하면 충분한 설명이 됐을까.

이날 무대는 눈을 감지 않아도 꿈을 꾸는 듯했다. 이는 8번의 커튼 콜을 받고, 두 곡의 앵콜곡을 선보인 임씨의 모습에서 증명된 듯하다.

다만 쇼팽을 투과한 듯한 바흐의 연주가 한계성으로 지적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임동혁의 연주 무대가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이 되길 기대해본다.

이번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가식이 없어보였다. 늘 그렇듯, 그의 연주는 감미로웠다. 감미로움. 그 단어, 하나만으로 ‘임동혁’스러웠다고나 할까.

한편,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은 오는 7일 오후 8시 부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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