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와 해방초기. 이 시기는 왠지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의 한 조각이다.
최근 문화계를 중심으로 1900년대를 돌아보는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미술계도 이런 움직임에 동화되고 있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010년 2월22일까지 1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미술 1910~1960’전을 연다.
한국 미술사를 빛낸 작가들의 50년을 소개하는데 2년은 조금 짧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를 위해 미술관 제5전시실을 2년 동안 제공해 줄 예정이다.
1910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미술 50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이중섭, 박수근, 권진규, 변관식, 이상범 등의 작품 80여점이 이 공간을 빛으로 채운다.
관객들은 이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 100년 전 그들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작가들의 혼과 대면할 수 있으리라….
‘박수근과 이중섭’, ‘권진규’, ‘변관식과 이상범’, ‘전쟁의 상흔’ 등 4개의 특별코너로 운영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한국 근대 미술을 접해볼 수 있다.
‘박수근과 이중섭’ 코너에서는 박수근의 대작 ‘할아버지와 손자’를 포함, ‘노상’, ‘새’ 등 그의 60년대 초반의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이중섭의 대표작 ‘부부’, ‘물고기와 아이들’, ‘투계’, ‘애들과 물고기와 게’, ‘호박’ 등을 선보인다.
‘권진규’ 코너에서는 ‘지원의 얼굴’, ‘마두’, ‘말’ 등 대표적인 테라코타 작품을, ‘변관식과 이상범’ 코너에서는 한국성을 엿볼 수 있는 변관식의 ‘농촌의 만추’와 이상범의 ‘산수화’, ‘초동’ 등의 수묵화를 걸었다.
또 1950년대 전쟁의 아픔을 담아낸 ‘전쟁의 상흔’ 코너에서는 김영덕, 안승각, 남관, 박성환, 이수억, 임응식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910년에서 1960년은 한일합방 이후 일제치하의 식민지시기를 거쳐 8·15 해방과 6·25 전쟁의 참상 등을 겪었던 혼란과 격동의 시간. ‘한국미술 1910-1960’전은 우리 미술의 조형적이고 내용적 측면에서 당시의 시대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미술 1910-2007’이라는 대주제 하에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돌아보게 될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면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열리게 됐다.
앞으로도 소장품 개편 작업을 통해 ‘한국미술 1960-1980’과 ‘한국미술 1980-2007’ 소장품전을 열 예정이다.
성인 1천원, 어린이와 청소년 및 65세 이상은 무료. 문의) 02-2188-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