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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모정 7080 향수 감동하모니

performance review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7일 저녁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 창작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엄마와 딸. 소란스럽다면 소란스럽고, 아기자기하다면 아기자기하다고 할까?

배경은 30년 전통의 ‘순대국집’이다.

신세대 딸과 구세대 엄마의 좌충추돌 일상 속에서 사랑과 진실, 말 못할 사연을 녹여냈다.

엄마 박정자 역에 ‘하얀동그라미’·‘상자속 한여름밤의 꿈’ 등에 출연했던 ‘윤진성’이, ‘날보러와요’·‘오! 발칙한 엘리스’에서 열연했던 ‘김영옥’이 노처녀딸 박지선 역으로 각각 분해, 열연을 펼친다.

좌충우돌.

가장 편하다면, 편한 이들의 사이에는 ‘시간’이란 서로 다른 문화의 삶의 배경이 진실을 가로막는다.

“엄마가 뭘 안다고, 뭘 아냐고?”

우악스런 박 여사와 그녀의 딸인 서른 셋의 노처녀 지선이 오늘도 또 한바탕(?)했다.

지방대를 나온 딸과 박 여사는 시시콜콜 사소한 일로 다툰다.

잘난 대학을 나왔지만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수를 꿈꾸며, 다락방에 쳐박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청승처럼 보인다.

여기에 작은 도너츠 가게를 운영하는 연하의 남자친구 ‘도너츠’도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조금 거추장스런 ‘산파’적 역할을 하는 과거로의 여행.

이들에게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사람으로 현재의 엄마가 아닌 과거의 엄마가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어색하다 해도 엄마의 삶의 이해하는데, 직접 보는 장치만한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새벽 시간 다들 잠든사이 인터넷 음악방송의 사이버자키로 활동하기 위해 통키타를 들고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감전 사고….

그리고 33년 전의 그 곳으로 가게 된 지선.

그 곳에서 지선은 돌아가시기 전인, 젊은 시절의 ‘훈남’ 아빠와 ‘수줍은’ 엄마를 대한다. 또 자기 자신을 임신한 엄마에게 태교를 위한 노래를 들려주는 대목에서 기쁨을 나누게 된다. 특히 어떤 날은 아빠 때문에 맘 아파하는 엄마를 위해 소주잔을 기울이는 일과 함께 엄마를 이해하기도 한다.

지선은 과거에서 꿈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아빠와 엄마를 본다. 듀엣 가수.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엄마와 아빠는 꿈이 많았으나, 결국 불행한 연인이 되어 작품 안에서 애잔함을 이끌어낸다.

눈시울을 적실만한 엄마의 과거와 자신의 현실이 더해진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모정을 느끼게 된다.

이 뮤지컬을 적시는 70년대 카페 ‘세시봉’, 선술집 분위기의 ‘순대국집’ 풍경, 7080가요 등은 모정을 깨달아가는 하나의 도구일뿐이다.

다소 코믹하게 들리는 ‘난 바보, 바보야’라는 70년대 신성일 식 대사를 비롯해 70년대를 연상케하는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등 10여곡의 포크풍 노래들도 중년층 관객에게 향수를, 젊은 관객에게는 또다른 유전자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톡톡 튀는 대사는 관객들의 배꼽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해피엔딩. 이해를 바탕으로한 모정은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13일까지 계속되는 ‘한밤의 세레나데’를 권하고 싶다.

이 뮤지컬은 웃음을 주기 위한 소재들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보였지만,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가 미흡했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활발한 연기와 작품성은 눈에 띈다. 문의)031-230-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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