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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수다로 사랑조각 잇기

인천 신세계갤러리 ‘퀼트 아티스트 멤버’전
14명 참여 30여개 작품 섬세한 손길 돋보여

 

한땀 한땀 조각을 잇는 놀이, 퀼트.

참고 참으며 살다가다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라는 상념들이 생길 때. 정성과 고뇌어린 시간, 상념이 스며든 퀼트에 자신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퀼트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이 아름답게 수놓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봄날의 햇빛처럼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실들의 향연, 채 1밀리미터의 공간도 되지 않는 곳에 한땀 한땀 그들의 마음이 숨어있다.

인천 신세계갤러리가 독특한 퀼트 모음전을 기획했다. 18일까지 열리는 ‘퀼트 아티스트 멤버’전.

퀼트(Quilt)는 천을 조각 작업(퀼팅)한 후 솜과 뒷감을 대고 도안대로 누벼 만드는 것으로 한땀 한땀 정성을 담아 천 조각을 이어 붙여 재구성하는 섬세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세삼한 손길들에 작가의 마음 속 응어리까지 풀어내고 재탄생 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퀼트 작품들은 작가들이 아내, 어머니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소망하는 작은 꿈들과 마음 속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조각잇기 모임이 네번째 여는 전시회다.

이선미, 김유정, 문해화, 민원기, 박은숙, 방정희, 엄수진, 염선옥, 윤미라, 이지숙, 임선빈, 최선정, 허혜란, 하영이 등 14명이 참여해 개성 넘치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아내, 어머니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소망하는 작은 꿈들과 마음 속 이야기,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들에게 퀼트는 조각을 잇는 놀이로,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는 수다 같은 것.

김유정의 ‘꽃(병)’, 민원기의 ‘가을환상’, ‘설일’, 방정희의 ‘숲과 나무’, 문해화의 ‘해바라기’, 박은숙의 ‘나비야 나비야’, 엄수진의 ‘장미화원’은 자연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재현해낸다. 최선정의 ‘내일을 여는 문’, 허혜란의 ‘꿈(夢)’등의 작품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봄의 희망을 꿈꾸게 하며 윤미라의 ‘사막을 건너는 법’은 사막을 가슴에 품고,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하기를 염원하는 작품이다. 또 이지숙의 ‘생명(生命)’은 지인들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는데, 퀼팅으로 반짇고리를 표현하고 그 위에 생명을 암시하는 여러 가지 색실을 실패에 감아 표현해낸 작품이다.

함께 모여 퀼트를 제작한 작가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퀼트 작품에 고스란히 쏟아 넣었다.

작가 임선빈은 “수줍은 듯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짝 알아버린 나뭇가지가 쉼 없는 물올림으로 봄을 기다리고 여름을 그리듯, 그렇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퀼트 아티스트 멤버’전을 통해 우리 여성들 삶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새봄의 향기에 흠뻑 취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의)032-430-1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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