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오묘한 원리, 생명과 조화를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 1923~1995).
그는 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유화, 채화, 드로잉 등 회화와 평면작업을 통해 또 다른 예술세계를 이야기한 화가이자 종합 예술가다.
그의 깊고 넓은 작품세계를 재조명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고양문화재단 어울림미술관은 내달 13일까지 ‘화가, 문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문신이 예술과 함께했던 일생을 아우르는 유화 25점과 자연스러운 형태미와 생명력을 전달하는 ‘채화’ 23점, 다양한 발상의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초기 드로잉 작품 20여점, 채화를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 사진 등 총 110여점이 전시된다.
또 일제시대의 고난을 초기회화로, 프랑스 체류시절에는 추상 모래회화, 초현실적인 회화 등 추상회화로 그려냈으며 말기에는 아크릴화 등을 창작한 종합예술가로서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조각의 위상을 드높인 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영원한 생명의 작가’로 파리체류 20여년 간 유럽각국에서 150회가 넘는 전시를 했다.
작품을 통해 생명력과 포괄적 우주관이 담긴 독특한 조형세계를 선보인 것.
‘노예처럼 작업하고, 서민과 같이 생활하고, 신처럼 창조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은 작품에 생명력을 더하는 듯 하다.
고단하고 외로운 삶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발휘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어나갔던 화가, 문신.
관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의 치열한 예술혼과 작품에 내재돼 있는 조화와 균형, 한국적 조형미를 재해석해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문의)031-960-9730, 031-960-9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