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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탄압 세상과의 한판”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예무역’ 만행한 18C후반 영국 무대
노예제도폐지 앞장 선 정치가 일대기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놀라운 주님의 은총, 너무나 달콤한 주님의 음성)

That saved a wretch like me(나같은 불쌍한 자를 구해주시니)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나 한 때 길 잃고 헤맸으나, 이제는 찾은 바 되었고)

Was blind, but now I see(나 한 때 눈 먼 소경이었으나, 이제는 보게 되었네)’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

이 곡의 작사가 존 뉴턴(알버트 피니)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파는 노예상인이었다.

18세기 후반 영국은 세계 최고의 해군력을 가지고 있었고 노예무역이 국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당시 영국인들은 좁은 공간에 노예들을 가두기 위해 그들의 엉덩이와 어깨를 억지로 탈골시켜 접어 앉히고,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병든 노예를 바다에 내다 버리는 등의 행각을 일삼았다.

1748년 5월 10일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팔기 위해 싣고 미국으로 가던 노예선의 선장 존 뉴턴은 항해 중 거센 풍랑을 만나고 배가 침몰의 위험에 처하자 하나님께 매달린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뉴턴은 기독교로 개종하고 그 누구보다 앞서 노예제도폐지에 앞섰다.

그 후 목사가 된 그는 이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사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윌리엄 윌버포스(이안 그루퍼드)는 18세기 영국에서 노예무역금지에 앞장섰던 하원의원이다.

젊은 정치가 윌버포스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사한 존 뉴턴 목사로부터 영적 지도를 받아 노예무역의 참상을 폭로하고, 반노예제 사회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노예무역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 이들로부터 갈등을 하게 되고 그와 그의 동지들은 여러 번 실패를 겪는다.

그때마다 윌버포스는 ‘신께 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무기로 불의와 싸우는 것’이라고 한 존 뉴턴의 뜻을 받아 마침내 영국 전역에 노예제도 폐지라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임팩트 없이 잔잔하게 흐르고 시종일관 진지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그는 죽을 때까지 약자를 위해 몸바쳤다’는 에필로그는 할리우드식 영화의 미덕을 살린 듯하다.

또 종교와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으며 오히려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관객이라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작년 3월 25일 영국노예제도폐지 법안 통과 200년 기념일을 맞아 기획돼 미국 개봉 3주 만에 1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저력이 있다.

찬송가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의 부드러운 선율과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싸운 영국의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의 일대기를 통한 역사의 감동 실화!

열정과 인내의 삶을 산 윌리엄 윌버포스의 숭고한 정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다.

3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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