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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헤이리 터치 아트 갤러리 ‘대립과 거절…’展

 

그들의 시선. 도심과 자연,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듯한 풍경.

회색빛 도시에서, 녹색 자연에서, 브라운톤의 실내에서도 그들 7명의 작가는 시선의 따뜻함과 탐구열정을 잃지 않는다.

파주 헤이리 금산 갤러리, 터치 아트 갤러리가 마련한 ‘대립과 거절-7 views toward the world’전.

7인7색. 이 전시회가 관통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시선이다.

멀리서 지켜보듯 자연을 음미하는 토시오 시마타, 여체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거울 속 내자신을 보듯이 비쳐낸 하토리 후유키 등.

사진기를 통한 창조적인 시선은 항상 자신만의 색이 가미된다.

다큐멘터리 같은 이들의 시선은 곧 창조이며 기나긴 기다림이다.

오노데라 유키는 삶의 한구석을 장식하는 방안을 내리

 

깔듯 찍어냈다. 그 좁은 공간 속에서 다양한 모티브는 예술성을 한껏 뽐낸다.

아리따운 향내가 가지는 예술성보다 한층 세련되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유키씨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모티브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방한구석 장롱과 커튼을 중심으로 색은 번지고 그곳이 삶의 공간임을 잊게 만든다. 시선은 중심에서 외곽으로 그곳이 방임을 깨달을 때서야 이곳이 방이구나를 알게 만든다.

무얼 얘기하고 싶었을까?

유달리 눈에 띄는 한 작품. 실사에 묘한 색채감을 가미한 작가가 눈에 띈다. 바로 아키 루미.

흑백의 풍경 사진 위에 얇은 붓 터치로 직석, 곡선을 그려냈다.

필름에 곤충의 날개를 직접 붙여 현상하기도 한다. 가공의 선, 도형, 현실의 풍경과의 오버랩은 딱딱한 일본식 집들을 비웃거나, 아니면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곤충의 마음을 읽어내는 듯하다.

오사무 카네무라는 ‘사진은 세상을 이해, 해석하는 매체가 아닌 철저히 이해를 배제하고 세계와 대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번화한 도시의 모습을 냉철한 시각의 흑백사진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이에 반해 핫토리 후유키는 인체를 조상과 같이 차가운 클래식 톤 누드로 승화스켰다. 미적 감각이 배제된듯한 이 느낌.

토시오 시바타는 지구 속 자연과 인간을 테마로 전국을 돌며 가공된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의 강인한 본래의 아름다움을, 아사코 나라하시는 수중에서 물 밖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잘 처리해냈다.

이밖에 이치가와 미야키의 카메라 렌즈 앞의 망원경, 광학기기를 사용한 ‘왜곡’된 촬영법도 눈길을 끈다.

일곱색깔 무지개빛은 이들 앵글에 담겨있지 않다. 따뜻한 블랙톤과 브라운의 질감을 사진작품으로 만들어낸 이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으면 다행이다. 또 일본 현대 사진의 대가가 한자리에, 동시에 자리한다는 것, 일본 현대 예술과 한층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도 될듯.

이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놓치고 싶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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