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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 정금란 道의회 한나라당 대표

정금란(50)은 끊임 없이 도전했다. 단종면허 건축업에서 종합면허로, 기초의회 의원에서 도의회 의원으로, 그것도 모자라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자리를 차지했다.

 

악수를 위해 잡은 손은 여느 아줌마와 다름 없이 가늘고 가는 수줍음이 있는 마디였다. 약간 미안한듯 부끄러운듯한 미소 속에는 ‘정치인’으로써 자존심과 ‘엄마’로서 솔직함이 묻어났다.

 

“이런 말까지 해도 되나? 아시바타고 건축현장을 돌때 처음에는 여자이기 때문에 문 밖을 서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을 따내기 위한 도전 그 한번이 지금의 정금란을 만든 것 같다. 그당시 처음 일을 따낼때 문 밖에서 10번은 망설인 것 같다”
 

 

 

 

집에선 평범한 어머니로~ 밖에선 도전하는 정치인

◇‘아시바’? 그게 뭐에요?

“공사현장서 막일까지 했답니다” “어떻게 설명하나. 건축 현장에서 건물을 올릴때 사람들이 요즘 엘리베이터 처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요즘 큰 건물은 엘리베이터를 주로 설치하죠”

나는 신기해 농삼아 거들었다. 아. 그러면 그걸 직접 타고 현장일도 하셨나요? 그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죠. 그렇게 일을 시작해 단종면허에서 종합면허를 땄는데 참 그때 생각만하면 지금 못할게 없을 것 같아”

여자 사장이란 직책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곳곳을 다녔고 현장을 알아야 사람들을 만나 일을 달라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치열한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몇마디. 질문이 아닌 질문이 새어나갔다. ‘돈많이 버셨어요?’ “몇년 전에 남편이 많이 아팠지. 그렇게 그렇게 뒷바라지 하다보니 바깥일을 많이 하게 됐지요. 한달 5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다보니….” 정금란 대표의 표정이 이내 어두워 졌다. 금테 안경사이로 살짝 비친 눈빛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말문을 돌렸다.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봉사를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일을 하다 관변단체에서 일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관변단체 장까지 맡게 됐다. 오랫동안 일한 것 같다. 구에서, 시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사람 알게 됐고 그러다 당 생활을 하게 됐다. 정치 첫 입문이 95년 기초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정치인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었다. 가족들이 정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정사는 좀 뒷전이 되지 않을까? “바깥일과 집안 일을 함께한 게 25년쯤 된 것 같다. 가족들의 일부 희생도 있었지만 가족들은 엄마가 정치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도아준다”

말이 짧았던 그가 가족사에 대해서는 말 수가 늘어났다. 특히 두 아들에 대한 얘기에서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정치인이라기 보다 엄마로서 말하는 것이다.

“두 아들이 있는데 작은 아들은 95년 시의원 선거때, 당시 아들은 중학생이었다. 그 아들이 나서서 엄마 선거를 도았다.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힘에 버겁다’이런 말을 하는 것 보단 ‘좀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자신의 가족 얘기가 이내 아들 자랑으로 옮겨졌다. “두 아들이 모두 학생회장 출신이다. 큰 아이는 고려대 정치학과 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 깜짝 놀랐다. 애들이 크니까 정치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두 아들에게 있어 어머니로써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다소 망설임이 있을 것 같았는데 거침없이 한마디가 돌아왔다. 일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

내친 김에 어떤 음식을 잘하나를 물어봤다. “김치를 담가 줄 정도로 김치 하나 만큼은 자신있다. 배추김치 열무김치 등 다른 김치 종류는 잘 담군다. 또 모든 빨래들은 세탁기보단 손빨래를 우선시 한다” 그의 취미는 단하나 ‘화초’를 가꾸는 것이다. 집안이 온통 화초라는데 가꾸는 마음에다 사랑을 나눠줄 수 있어 좋단다.

“화초를 기르면 마음이 편해지고 작은 식물하나도 사랑과 관심을 안가지면 다 죽기 때문에 화초를 기르면서 더 많은 걸 얻죠” 행운목은 25년 된 것이 있을 만큼 그의 집 화초들은 대부분 오래된 것들이다.

계속 싹이나는 화초가 있는데 계속해서 아껴주고 사랑을 줘야한다는 것이다. 살림도 꼼꼼하다. 화초를 보듯이 집 살림을 보듯이 그는 자기일에 확실히 하는 성격이다. 아마 오래전 여자로서 건설업에 뛰어들어 믿음을 주기 위해 다짐한 꼼꼼함이 배여있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 악장과 같은 자리를 맡았다.

오케스트라 악장과도 같은 자리를 맡았다. 최초 여성이란 의미가 그만큼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 같았지만 이외의 반응이 나왔다. 소속 의원들의 노하우를 믿는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100여명 남짓 된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은데. “의원님들의 성품이라든지. 또 전반기 의회가 어떻게 지났는 지 봐 왔으니까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을 것 같다”

도의회 의정비 논란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의견을 내비췄다. 그는 최근 불거진 의원 의정비 문제에 대해서 의원들의 ‘책임론’과 그것이 결국 ‘의회정치 실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적지 않은 의정비 인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인데 의원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만큼 의정비가 많다는 얘기는 결국 의원들이 많은 일을 해야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95년 당시부터 700만원에 달하는 의정비를 받고 있었고 결국 의회정치의 실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많은 인건비가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고 그래야만이 정치에만 ‘올인’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의회와 집행부간 마찰이 있는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그리 깊은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자치위원회에서 거론되듯 의회를 거쳐야 할 부분이 절차상 잘못됐고 집행부의 잘못된 절차를 바로 잡자는 것이다. 도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회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정협의체를 강조한 것인듯 이내 당정협의체에 대한 얘기로 돌아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협의’는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기구는 처음 이라는 것이다. 그럼 얼마전 언급하신 도의회와 도간 당정협의체 구성에서 통합민주당 의원도 포함되나?

“그건 아닌것 같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대표연설때 말 했는데 당정협의체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고 오해의 소지도 줄일 수 있지 않겠나. 현재 집행부도 긍정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빠르면 3월 좋은 결과가 나올것이다”

통합민주당이 굳이 낄 필요가 없다면서도 한나라당 일색의 정치구조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잘 알아 판단 할 것’으로 돌렸다. 정 대표는 그만큼 국민들의 정치 의식 구조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총선 얘기를 빠트릴 수가 없다. 이번 4·9총선이 한나라당 위주로 돌아가는데.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또 국회까지 한나라당 일색으로 된다는 것 우리나라 정치사에 바람직하다고 보나.

“견제를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민들의 시각이 예전 같지가 않고 국민들이 폭 넓게 판단하기 때문에 내가 뭐라 할 것은 아니라 본다”

도의회 당대표를 차지한 그가 또다른 ‘도전’을 한다면 어떤곳일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신있는 목소리로 돌아온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중앙정치다”

국회로 갈 길이 열린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그게 그의 마지막 도전일까? 아마도 또 다른 도전이 그를 매료시킬 것이다.

 

 

 

정금란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 >>>
 
   
 
  ▲ 정금란 道의회 한나라당 대표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  
 
수원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수료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사회복지전공) 입학
경기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바르게살기운동 수원시 장안구 협회외 이사
바르게 살기 수원시 팔달구 협의회 이사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수원시협의회 사무국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수석부회장
1995~1999 수원시의회(제5대의원)
2002~2004 제6대 경기도의회 의원
(건설교통위원회위원/기획위원회위원/예산결산특별위원/여성특별위 간사)
2006. 07~
현)제7대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
현)민백건설㈜
현)대아건설㈜
현)수원시체육회 이사
현)한나라당 정책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현)전문건설 경기도여성건설인 회장
현)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총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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