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육청은 지난해 6월 개발한 폐열회수장치가 실용화 단계로 전국 학교급식소 적용시 연간 200억원의 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장치를 지난해 8월 특허 출원한 데 이어 안양지역 6개 학교 급식소의 보일러에 설치해 버려지는 폐열의 7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교육청은 이 장치를 급식소를 운영하는 전국 1만여 초·중·고교에 설치할 경우 연간 200억원 가량의 연료비 절감 효과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크게 줄어들어 대기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치는 학교 급식소의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평균 200℃의 폐열을 열 전달률이 높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히트 파이프(Heat Pipe)’로 흡수해 재활용하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폐열회수장치를 개발한 한보섭 시설팀장은 “각급 학교의 급식소에서 버려지는 고열의 배기가스를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이 장치를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이 설비의 개발에 성공했고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실용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8차례에 걸친 제작-설치-시험가동을 통해 폐열 회수율을 50%선에서 78%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도 거두었다.
분석 결과 이 장치를 설치할 경우 학교당 연간 260만원 가량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2년이면 550만원인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교육청 송재근 관리국장은 “이 장치가 성능 개선을 통해 수출도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평가됐다”며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고유가의 벽을 넘는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이 장치를 학교 급식소뿐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보일러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하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