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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탕에 담다

파주 한향림갤러리 ‘캔디전’ 4인 작가의 7점 작품 선봬

 

‘단, 7점’의 작품이 담아낼 수 있는 이 세상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파주 한향림 갤러리에서 4월1일까지 마련되는 ‘캔디(Candy)전’을 찾는 관람객들은 이 의문점에 제대로된 방점을 찍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회의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막대 사탕.

이 막대사탕의 이미지는 사람들을 환상 속으로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원점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인간은 ‘사탕’이라는 사물 속에서 사랑, 고통, 그리고 묘한 성취감까지도 찾으려 방황한다.

사탕의 ‘인간 유혹’.

이 자극적 모티브는 작가들의 작품 열정에 큰 힘으로 작용했으리라….

전시회를 장식하는 작품은 ‘단, 7점’ 뿐이지만 회화, 설치, 조각 등을 한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탕’을 사회적, 고발적 요소로 활용해 깊이를 더했다.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사탕은 달콤하지만 막대만 남았을 때의 아쉬움은 매우 크다.

또 획득 투쟁의 처절함은 동심에 큰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

이소윤, 이유정, 홍이랑, 황연주 등 여성 4인의 작가는 사탕의 의미와 세상의 진실, 마음 속 그림자까지 냉철하고도 따뜻하게 채워나간다.

사랑스럽고, 로맨틱하고, 귀엽고, 부드럽고, 톡톡 튀는 그 맛!

젤리 빈, 초콜릿, 마시멜로, 막대 캔디, 롤리팝을 입 안에 넣고 스르르 녹여 먹으면 마음이 폴짝 폴짝 구름까지 닿을 것만 같았는데….

‘Home sweet home’이라는 이유정 작가의 작품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그림이다.

형형색색의 사탕들은 마치 풍선처럼 공간을 채우고 온갖 꽃과 과일들이 캔버스 안에 가득찼다.

하지만 그 세계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표정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풍성함 속에서 그려낸 동심의 눈빛은 차갑디 차가운 현실을 반영하는 듯 하며, 꽃과 사탕이 가득 쌓인 장면은 감옥과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이 대목부터 관객들은 스스로의 의문에 빠져든다.

달콤한 세계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숨긴 어른들이기 때문일까?

어른들이 만든 세상은 사탕발림, 거짓된 유혹의 손을 뻗기에 달콤하기는 해도 탈이 나게 마련이다.

네 명의 작가들은 그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캔, 음식, 자동차와 등 구체적 생산물을 다룬 ‘팝(Pop) 작품’과 스타, 선전, 기사가 만들어내는 충격적인 ‘이미지’들에 주목했다.

달콤한 사탕, 살벌한 소비 이론, 진지한 작품의 세계.

‘캔디’전은 이 세 가지를 전제로 두고 주제의 깊이를 더한다.

우리는 소비문화의 전략적 속성을 지니고 있는 사탕의 이면은 모르고 기본적인 의미인 달콤함만 추구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가들의 다양한 조형언어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물의 이면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의)031-94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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