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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아픔’ 아프가니스탄을 말하다

감나무 아래서

수잔 피셔 스테이플스 글|김민석 옮김|

오즈북스|340쪽|9천원.

담장은 힘없이 넘어가고, 사람들은 파편처럼 뿔뿔이 흩어져 몇몇은 죽고 몇몇은 어디론가 끌려간다.

탈레반, 무자헤딘, 오사마 빈 라덴, 9.11테러, 피랍 사건…울음소리도 삼켜야 하는 삼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터.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와 정치적인 배경을 이야기 속에 사실적으로 그린 책, ‘감나무 아래서’가 출간됐다.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아프간 소녀 나즈마의 비극적인 삶과 극복 과정, 난민 학교 여선생이 들려주는 참혹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서술한다.

‘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나즈마는 아빠와 오빠가 탈레반에 끌려가고 엄마와 갓 태어난 동생은 미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누스라트라는 여인은 의료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인 의사 남편을 따라 파키스탄에 머무르며 피난민 아이들을 가르친다.

‘모든 건 별에 달려있어. 별을 보고 시간과 거리를 알 수 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찾을 수 있는 거야’

별들이 나즈마를 보살펴 줄 거라는 아빠의 말, 별들이 무사히 지내고 있다는 걸 말해 줄 거라는 누스라트 남편의 약속이 그들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당긴다.

전쟁터에 홀로 남은 나즈마와 매일 밤하늘을 더듬는 누스라트의 눈물이 소통과 치유로 가슴에 새겨진다.

따뜻함과 친절함, 도움과 용기에 대한 애달프고 가슴이 터질 듯한 장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며 시대와 호흡한 ‘감나무 아래서’다.

작가가 실제 경험한 전쟁의 흔적, 아픔, 상심, 참혹함이 책장 깊이 패여 독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바람의 딸, 샤바누’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 피셔 스테이플스의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작품. 용기와 희망의 노래가 고난과 슬픔의 땅 그곳에, 크게 울려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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