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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 사랑으로 사랑을 얘기하죠

전국연극제 도지사상 수상 - 극단 믈뫼 임성주 대표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연극의 진정성 같은 것이겠죠?”

최근 제26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인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한 극단 ‘믈뫼’의 임성주(45) 대표.

5일 부천시 심곡동 극단 ‘믈뫼’ 사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그동안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을 많이 받아봤지만, 이번처럼 힘들게 받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고구려 부르스’는 대작이다보니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전국연극제 도대회 대상작인 ‘고구려 부르스’는 서기 666년,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이 죽은 후의 고구려 패망에 대한 일을 다룬 작품이다. 그는 “2002년 발표된 ‘고구려 부르스’는 오랫동안 욕심을 냈던 작품”이라며 “올해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 이번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였을까. 임 대표는 경기문화재단의 문예진흥기금을 받지 못해 자신의 집을 판 돈으로 작품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그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임 대표의 후배인 서울예대 연극과 동문들과 연극계 지인들. 임 대표는 “자신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열악한 여건 가운데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며 “마누라 눈치봐가면서 적은 페이에도 몇 달씩 함께 고생해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있어서 연극은 무엇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나에게 연극은 ‘사랑’이다. 이는 서울예대 연극과 재학시절 지도교수였던 김효경 선생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그래서 항상 내가 고르는 작품의 주제는 ‘사랑’이었던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은 이런 ‘사랑’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와 극단 믈뫼와의 인연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경기도립극단 창단 멤버로 들어간 그해 도립극단에서 믈뫼 출신단원 동료들을 만났던 게 인연이었다. 그는 이후 도립극단에서 나와 1996년 믈뫼에 입단, 1997년부터 현재까지 대표로 일하고 있다.

“‘고구려 부르스’에서 음악과 의상 부분 등을 대폭 수정해 오는 5월에 열리는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꼭 차지하겠다”는 임 대표의 얼굴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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