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8 (월)

  • 흐림동두천 22.9℃
  • 흐림강릉 25.9℃
  • 서울 23.4℃
  • 흐림대전 24.7℃
  • 흐림대구 26.2℃
  • 흐림울산 24.4℃
  • 흐림광주 26.0℃
  • 흐림부산 24.6℃
  • 흐림고창 26.2℃
  • 흐림제주 30.1℃
  • 구름많음강화 22.4℃
  • 흐림보은 23.8℃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4.7℃
기상청 제공

동탄1 신도시…낮엔 ‘미래도시’ 밤엔 ‘환락도시’

화성시, 유흥주점 등 무분별 허가… 새벽까지 음주자·차량 즐비
주민들 “홍보차량 소음에 아이 볼까 무서워 낯뜨거워 못나가겠다”

 

“동탄1 신도시를 환락의 도시로 만들 셈인가.”

화성시가 택지개발지구단위지침에만 매달린 채 동탄1 신도시 내에 룸유흥점 등을 무분별하게 허가해줘 인근 주민들과 아파트 건설사들의 원성이 높다.

메타폴리스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 주변 상권에서는 8층~10층에 달하는 건물 전체가 롬살롱과 모텔이 잇따라 들어서 영업을 시작한데다 ‘S안마’ 등 유흥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흥주점이 불야성을 이루면서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한 밤중에도 홍보차량이 도로를 활보하면서 주민들은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인해 ‘미래도시’, ‘U-city’를 상상하며 입주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주)POSCO건설과 신동아건설 등이 참여한 초대형 주상복합 메타폴리스와 올 하반기 입주를 예정한 주민들의 염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화성시와 동탄1 신도시 입주민, 건설사 등에 따르면 현재 동탄1 신도시 내 유흥주점은 19곳, 안마시설 등도 3개 이상 입점했다.

그 중에는 건물 전체를 룸유흥점과 모텔로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A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4층~6층을 룸으로 사용하고 있는 B룸유흥점의 경우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유흥객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여름이 되면 불야성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인근 상가 경비를 맡고 있는 김모씨는 “밤 11시가 되면 카니발 등 차량들이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영업을 하고 있다. 새벽 4시까지도 음주자들과 차량들이 돌아다닌다”며 “신도시라기 보다는 유흥도시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현대 I-park에 입주한 박모(32·주부)씨는 “화성시는 미래도시가 아니라 향락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과 산책을 가려해도 낯뜨거워서 갈 수가 없다. 정부가 바라는 신도시가 이런 것인지, 솔직히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미래도시’ 동탄1 신도시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불만도 크다.

C건설사 관계자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표방하면서 멋진 도심지역을 만들겠다는 자긍심으로 일하고 있지만 야밤에는 술에 취해 휘청이는 도심이 되고 있어 매우 불쾌하다”며 “우리 건설사 관계자들부터 이곳을 이용하지 못하게 조치, 차라리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화성시는 “택지개발지구단위지침에 의해 허가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동탄1 신도시 준공이 된 상황에서는 규제하기가 어렵다. 택지개발을 지정할 당시에 이에대한 규제와 용도가 규제됐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토지공사 의견을 듣고 허가하기 때문에 법 규정을 어길 수 없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민원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