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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협연에 ‘브라보’ 환호

수원시향 제182회 정기연주회 리뷰

“브라보! 브라보!”

조용한 공명 가운데 물결스치듯 터진 브라보 소리에 온 관람객은 떠나갈 듯 박수갈채.

마지막 곡인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 68’이 끝나자 1층 객석에 앉은 한 남자 관객이 힘차게 박수를 치며 크게 소리쳤다.

이어 많은 청중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성. 긴 말이 필요없는 순간.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치는 일도 나의 일인듯 그들에게 내 마음을 화답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8일 저녁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가진 ‘제182회 정기연주회’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 68’.

중국 심천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크리스티안 에발트’의 지휘로 진행된 이날 무대에선 수원시향이 연주한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 68번’이 유난히 빛났다.

객석에 앉은 청중들은 작은 소리로 이 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이 곡은 ‘베토벤 교향곡’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베토벤이 작곡한 불멸의 ‘제9번 교향곡’에 이은 ‘제10번 교향곡’이라고 불린다.

역시 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수원시향은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1악장의 웅장한 도입부와 더불어 축제를 연상케하는 4악장 재현부의 클라이막스가 듣는 이로 하여금 흥분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꽃이 나비를 찾아드는 듯한 유연하고 명쾌한 지휘를 선보인 에반츠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씨의 협연으로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에선 권씨의 화려한 테크닉이 마치 연인의 손을 잡아당기듯 시향을 이끌었다.

권씨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힘차고 매끄러운 보잉으로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지휘자 에반트는 지휘 중간중간 권씨를 지긋이 쳐다보며 물처럼 유연하게 지휘했다.

마치 지휘자와 협연자가 자연스런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이 될까.

권씨의 명료하고 감정이 적당히 녹아든 연주가 아니었다면 김빠진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들었을 것이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어린 학생층 청중들을 위해 실내정숙을 부탁한다는 안내방송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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