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5℃
  • 맑음강릉 32.0℃
  • 구름조금서울 29.1℃
  • 맑음대전 28.9℃
  • 맑음대구 29.9℃
  • 맑음울산 28.6℃
  • 맑음광주 28.6℃
  • 맑음부산 28.4℃
  • 맑음고창 27.8℃
  • 구름조금제주 29.4℃
  • 구름조금강화 26.6℃
  • 맑음보은 26.2℃
  • 맑음금산 27.0℃
  • 맑음강진군 27.2℃
  • 맑음경주시 29.2℃
  • 맑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박물관탐방] 실크로드박물관

1천5백년 전 ‘투르판 출토 목제 마차’ 고대 역사연구 대표 자료
수공예 유리병·구슬·목걸이 등 정교하고 세련된 아름다움 만끽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는 고대 동서통상로(東西通商路)를 일컫는 말로 자주 사용되는 것은 ‘실크로드’. 서울 인왕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 경치 좋은 삼청동 언덕에 가면 실크로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독특한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편집자주>

2006년 8월에 개관한 ‘실크로드 박물관’은 신라의 경주에서부터 로마까지 이어지는 고대 교통로인 실크로드(Silkroad·사막길) 유물을 전시한 중앙아시아 유물 전문 박물관이다.

‘비단길’을 뜻하는 실크로드는 동방에서 서방으로 간 대표적 상품이 중국산의 ‘비단’이었던 데에서 유래한단다.

하지만 이 실크로드는 서방으로부터도 보석·옥·직물 등의 산물 뿐만 아니라 불교·이슬람교 등 종교·학술적 교류의 교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길에는 타클라마칸사막의 북변을 통과하는 ‘서역북도’(西域北道)와 남변을 경유하는 ‘서역남도’(西域南道) 등 2개로 나뉘어 진다.

파미르 고원을 넘어 서(西)투르키스탄의 시장에 이르며 또한 동방으로는 간쑤성, 둔황에서 합해져 외길로 되어 황허강 유역까지 이르렀다.

다만 초기의 것은 둔황의 서방에 위치하는 로브노르의 동단(東端)에서 남북으로 갈라져, 북도는 후베이(湖北)의 누란(樓蘭), 남도는 후난(湖南)의 미란을 경유해 두 오아시스를 국제시장으로 번영하게 했다.

그러나 3세기경부터 로브노르 일대의 건조화(乾燥化)가 진행되면서, 북도는 둔황에서 북행하여 톈산산맥의 동단, 투루판분지를 경유, 카라샤르·쿠차·카슈가르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듯, 중앙아시아에는 인도에서 전래된 불교를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쿠차와 호탄, 신비의 왕국 누란 등 지금은 사라져 버린 역사도시들이 있었다.

이 길을 따라 전래된 서방의 유리나 옥 등은 우리나라의 통일신라 문화에도 영향을 주어 국제적인 문화를 꽃피우게 했을 정도로 우리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실크로드 교역의 생생한 증거로 대표적인 로만 글라스 유형의 봉수형(鳳首形) 유리병은 신라시대의 대형 고분에서 출토된 예가 있으며 경주 괘릉(掛陵)과 흥덕왕릉(興德王陵), 헌덕왕릉(憲德王陵)에 세워져 있는 무인 서역인상은 이란계 서역인이 이 길을 통해 오고갔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한다.

실크로드 박물관에선 우리나라의 능에도 세워져 있는 이러한 무인 서역인상의 원조격인 모습을 띠는 이란 계통의 서역인과 당나라 사람들을 형상화한 도용들이 소개되어 당시 사람들의 옷차림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박물관 소장 유물로는 무덤에 부장용으로 넣었던 천 오백년 전 투르판 출토의 목제 마차가 대표적이다.

고대 서역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투르판 문서가 마차에 남아 있는 것은 지금까지 국립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함께 다른 유물로는 고대 서역인의 신발이 볼만하다. 가죽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신발에는 발등 부위의 천에 여전히 희미하게 문양이 남아있는데, 타클라마칸에서 출토된 미라의 발에 신겨져 있던 것이다.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의 다양한 고대 수공예 유리병과 구슬?목걸이 등도 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물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었던 고대 유리병들과 구슬들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정교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체 3층으로 구성된 이 박물관에선 1층에서 총포류를 비롯한 각종 대포류·권총류·화학류를, 2층에서 실크로드를 거친 중앙아시에서 수집된 부장용품 토우를 중심으로 한 고대 유리구슬, 청동기 등을 전시한다.

또 3층에선 실크로드보다 오래 전 중국과 티베트에 거주했던 처마민족의 의상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 ‘처마고도 특별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1층에서 특별 전시되고 있는 총포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만한 가치가 있는 국내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유물들을 선보이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를 다 보았다면, 3층 한편에 마련된 메밀차를 마시며 이제까지 봤던 전시들을 되새겨보는 일도 재미있을 듯하다. 더더욱 좋은 점은 박물관내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하기에 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담아가는 일도 강력 추천한다.

실크로드박물관 정혜민 학예사는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고, 평일에는 데이트를 하기 위해 삼청동을 찾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크로드 박물관에선 단체관람객에 한해 실크로드 유물의 유래에 대한 역사적인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홈페이지 : http://www.silkroadnet.net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 관 람 료 : 성인 5천원, 초중고생 3천원. 미취학아동, 경로우대증 소지자, 장애인은 무료.

■ 휴 관 일 : 연중무휴

문의)02-720-9675.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