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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스쿨] 수원 신성초등학교

수준별 외국어 기본표현 60개 선정 전교생 생활 속 숙지
비만아 치료·방과후 교실 등 운영 공교육 신뢰도 ‘쑥쑥’

“굿모닝(Good morning), 자오상하오(早上好), 오하요고자이마스(おはようございます)!”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위치한 신성초등학교. 이 학교는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과 맞이하는 교사들의 3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침인사로 상쾌한 하루가 시작된다.

 

생활영어활동으로 유명한 신성초의 교육목표는 주입식 영어교육이 아닌 ‘입’을 열게 하는 영어교육이다. 신성초는 3개 국어로 아침 인사를 건네는 1단계부터 영통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생활영어를 벨트화하는 5단계까지 단계별로 영어교육 계획을 세워 현재 4단계인 모든 교과 수업에서 영어 병행 수업을 하는 단계에 있다.

 

 

 

▲철저한 준비와 관리로 공교육의 신뢰도 높이기

신성초는 “일어나세요(Stand up), 책을 펴세요(Open your book)”처럼 초등학교 수준에 맞는 기본 표현 60개를 선정해 1학년 10문장, 2학년 10문장, 6학년까지 총 60문장을 전교생이 외우도록 하고 있다.

교사에게는 일주일 2회 원어민 수업을 받게 하고, 학부모들에게는 학생들과 3개 국어로 인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교사가 한 학년을 2년 이상 담당하는 교사 연임제를 채택해 담임이 직접 각 반의 영어를 가르치며 자신감을 키우고, 부담감은 줄이게 했다.

 

 

 

신성초는 또 교과서를 재구성해 교사 가이드북을 만들어 교사들의 지도가 쉽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9월10일 본격적인 생활영어활동에 들어간 후 신성초는 정기적인 자체 조사·평가를 하고 있다.

학교의 조사 결과 실시 첫 날 학생 응답률 10%는 올해 2월 40%로 늘어났고, 학부모와 함께 인사하는 비율도 당초 10.6%에서 현재 49.38%로 증가했다.

학교는 또한 학년별로 학생들의 습득 정도를 조사해 습득하지 못한 학생들을 연말까지 모두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성초는 이 같은 철저한 교육 시스템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생활영어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비만아 치료, 방과후 교실 등 다른 교육 활동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또 민원이 줄고 녹색 어머니회 등 학부모들의 활동이 증가했다.

▲양심가게 운영으로 정직성 키우기

학교는 학생들의 정직성을 높이기 위해 5월부터 ‘양심가게’를 운영할 계획이다. 양심가게는 물건만 있고 판매원이 없는 무인가게로, 학생들이 빠뜨리기 쉬운 학용품을 판매하고 돈을 자율적으로 내게 한다.

양심가게 간판에는 전 날 판매된 물품과 입금액이 같으면 초록불, 다르면 빨간불이 켜진다.

학생들이 다함께 정직 100%를 달성해 가도록 간접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기본이 바로 선 생활교육으로 정직한 학생을 키워낸다는 신성초의 작은 실천이 공교육의 신뢰 회복이라는 큰 꿈의 현실화를 앞당기고 있다.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진정한 공교육 실천 최선”

   
▲ 전근배 교장
신성초의 교육활동 중심에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전근배(60) 교장이 있다. 생활영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몸소 등교시간에 정문으로 나가 아이들에게 3개 국어 인사를 시작했다.
이처럼 전 교장의 적극적인 모습에 교사들도 하나 둘 동참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3개 국어 아침인사가 신성초교에 자리 잡게 됐다.

 

전 교장은 40년의 교직생활 동안 사랑의 종, 동물농장, 칭찬코너, 생산적인 쓰레기장 등 다양한 교육방침을 시도해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받아 왔다.
전 교장은 신성초 홈페이지에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이야기’를 연재해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교육방침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 교장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하는 사립형 공립학교만이 공교육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신성초교를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그에 대한 꾸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장은 또 “신성초는 기본이 바로 서고, 생활·식사 매너를 갖춘 실력 있는 아이들을 배출하기 위해 생활영어활동과 양심가게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열정이 있는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음악을 들으며 청소하게 하거나, 젓가락질을 위한 게임을 도입하는 등의 시도가 아이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학교를 떠나는 날, 지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아이들이 변화하고 공교육이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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