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원하는 대책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보상 안내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으로 이뤄진 이번 설명회는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이었다”

15일 한국토지공사 동탄2사업단이 준비한 동탄2신도시 보상설명회 첫날, 설명회를 들은 주민들은 구체적 대책은 쏙 빠진 말그대로 ‘보상업무에 대한 안내 설명회’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전 10시 설명회가 열린 화성시 동탄면 산척리 소재 도로교통연구원 행사장에는 설명회를 듣기 위해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신리, 목리 주민 400여명이 모여 발디딜 틈도 없었다.

설명회는 보상절차와 보상방법, 기준과 기타 보상관련 세금 등의 내용으로 토지공사가 준비한 1시간 가량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됐다.

이 후 주민들의 직접 궁금한 사항을 질문해 토지공사로부터 답을 듣는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동탄2지구 농업대책위 송영우 기획실장은 “영농시설의 경우 사업인정고시일 이후부터 농지로 이용되고 있는 토지는 영농손실보상을 사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업인정고시일이 구체적으로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사업인정고시는 택지개발승인이기 때문에 아직은 미확정”이라며 “5월정도 예정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공장이 많이 분포한 지역 특성상 공장이전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오산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성덕씨는 “현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산업단지 이전에 대한 사항이 궁금하다”며 “산업단지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무엇인지 답해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이전기업들을 위한 공단 조성을 준비 중에 있다”며 “하지만 아직 지구지정 확정이 안돼있어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토지공사의 답변에 주민들은 “지구지정도 안돼있고 확정된게 없는데 도대체 뭔 얘기를 해 줄려고 사람들을 불렀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목리에서 왔다는 김모(54)씨는 “4월이면 한창 농번기라서 바쁜 달”이라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보상 등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서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방안조차 없이 굳이 지금 설명회를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이번 설명회를 준비했다”며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개별세무상담을 진행할 예정이고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탄2지구 소상공인회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수용당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구체적 대안없는 부족한 설명회였다”며 “어찌됐든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는만큼 소상공인회 차원에서도 보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