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8.3℃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29.5℃
  • 흐림대전 29.7℃
  • 구름조금대구 31.8℃
  • 맑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5℃
  • 맑음부산 30.7℃
  • 맑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4℃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9.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맑음경주시 33.7℃
  • 맑음거제 30.5℃
기상청 제공

도자와 생활의 색다른 교감

인천신세계갤러리 30일까지 ‘생활속의 예술·도자’展

 

그릇을 만드는 사람은 흙과 하나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지막 하나의 불순물이 사라질 때까지 흙을 손질하고 그릇에 마음을 담기 위해 부드러운 손길로 반죽을 매만진다.

뜨거운 불 속에 잘 빚은 그릇을 넣은 마지막 순간, 시간과 뜨거운 열을 견뎌낸 그릇은 그제야 혼을 담고 숨을 담게 된다.

거친 세상을 이겨내야 하는 견고함, 그것의 유연한 본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 신세계갤러리는 30일까지 도예작가들의 생활자기를 전시하는 ‘생활 속의 예술·도자’전을 연다.

일상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400여점의 생활자기를 통해 자기가 가진 친근함과 품격, 예술성까지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영희, 김재현, 김형준 등 9명의 작가의 참여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공유하는 다양한 형태의 생활자기를 통해 흙이 지닌 매력을 살려낸다.

 

 

 

의도적인 비정형, 흙의 자연스러움, 유약의 우연적인 기법이 펼쳐내는 작가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짐은 물론,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서 자기의 형태와 기법을 달리해 현대성을 드러냈다.

그 중 작가 선의미는 ‘화-기(花-器)’라는 작품을 통해 도자의 색감과 질감을 표현했고, 작가 조이현은 유약의 색채를 단순화하는 것을 통해 자연스러운 미감을 드러낸다.

작가 장호식은 ‘DA-JOOM’이라는 작품으로 섬세하고 세밀한 도자의 표면 느낌을 감각적으로 연출했는가하면, 작가 김재현은 백자토와 색상감을 재료로 한 색상감 항아리를 통해 상감이라는 전통기법을 새롭게 각색한다.

작가 신창희의 작품도 눈에 띈다.

주황색의 도트 주전자, 무지개 물컵 등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감으로 생활 자기들을 경쾌한 느낌으로 표현해 일상에 활력을 더해 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생활 자기들은 인간의 삶과 정서를 서정적 느낌으로 담아내고 있는 동시에, 도예 작가들의 이상, 삶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기도 했다.

또 흙의 무한한 가능성을 생활로 옮겨놓은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소장을 통해 더 농익어갈 수 있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기의 견고함과 유연함을 느낄 수 있으며 품격과 아름다움을 지닌 생활자기를 감상하면서 한국 도예문화의 오늘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