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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부활

고양 아람미술관 6월 15일까지 ‘오늘로 걸어나온 겸재’展… 산수화 발전상 담은 80여점 전시

 

우리 회화사에의 고유색을 발현했던 때, 한국의 정서와 뿌리를 단단히 심어놓은 위대한 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작품세계를 고찰할 수 있는 전시회의 막이 올랐다.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오는 6월 15일까지 열리는‘오늘로 걸어나온 겸재’전이 그 주인공이다.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겸재 정선의 그림과 그 진경의 새로운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현세대 화가들의 작품 80여점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금강산의 빼어난 자태를 섬세한 손길로 옮겨놓은 겸재 정선을 보면 그 풍경이 주는 향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마치 나비처럼 조선 산천 곳곳을 걷는 듯 밟는 듯돼동시대인이 발견해내지 못했던 절경들 진경과 관념 산수라는 이분법적 대비를 거슬러 오르며 자신만의 진경산수를 완성했다.

실제 경치를 높은 회화미로 표출해낸 그의 작품들은 나비의 가냘픈 날개가 중력을 완강히 거부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감동을 전해준다.

과거와 현대를 잇는 진경산수의 만남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겸재와 진경산수’에서는 진경산수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겸재와 조선후기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로이 각광받던 문예부흥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산수에서 풍경으로’에서는 작가 변관식, 이상범, 오지호 등 20세기 전반 산수화와 풍경화 사이를 넘나드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3부 ‘오늘로 걸어나온 겸재’에서는 작가 김억, 김호득, 박병춘 등 현대 작가가 그린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풍경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진경이 담고 있는 정신을 되뇌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산수화뿐만 아니라 우리 미술이 주체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겸재의 작품세계와 당대 진경산수화를 재조명하며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시와 더불어 어린이를 위한 산수화 체험전 ‘풍경속으로 풍덩’은 좋은 체험 학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산수화가 뭐에요?’, ‘산수화를 그려요’, ‘풍경속으로 풍덩’, ‘산수화의 변신’ 등 4개의 방을 통과해 가며 수묵화의 기법과 재료들로 나름의 작품을 완성하고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로 꾸며졌다.

한폭 한폭 수놓은 돌무더기와 산야의 아름드리 나무들,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나이를 먹어가는 한국 산야의 생명력과 진경이 가진 시대적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월요일 휴관.

일반 5천원(동반 아동 2인까지 1천원 할인), 초·중·고 및 미취학아동 3천원.

문의)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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