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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에 열정 불어넣으니 영혼이 보이네~

양평 마나스아트센터 내달까지 ‘김병진, 강덕봉 2인’展
‘걸어가는 사람’ 등 입체 조각의 매력 담은 30여점 전시

김병진. 2003년 수원대학교 조소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07년 제28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드로잉 조각’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조각에 회화적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강덕봉. 2008년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대학원 졸업. 2005년 제16회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 수상.

잇닿은 PVC 파이프를 통해 형상화 한 사람의 형체,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젊은 조각가 김병진, 강덕봉을 통해 우리 조각의 가능성을 가늠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양평 마나스아트센터는 오는 5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2008 마나스 젊은조각가 발굴기획전의 일환으로 ‘김병진, 강덕봉 2인’전을 연다.

조각의 입체감과 실루엣의 매력을 흠뻑 느껴볼 수 있는 작품 30여점이 관객들의 눈을 자극한다.

김병진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초년의 조각가가 지녀야 할 미덕이 참신한 발상과 작업에 대한 열정이라면 김병진은 그 조건마저도 훌쩍 뛰어넘어섰다.

끝없는 꽃문양은 질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가 하면, 입체적으로 구상화한 집은 철학적인 사유와 고뇌를 물질로 이끌어냈다.

이미 그는 그가 가야할 길을 연 듯 자신감이 넘친다.

작품이 방향을 잡고 그것을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큰 열정을 쏟아 부었을까 싶을 만큼 견고한 작품세계를 갖추고 있는 작가다.

강덕봉은 익숙한 모습들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가 만들어 놓은 작품이 사람인지 음영을 머금은 다른 존재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함은 틀림없다.

실재하는 것들로부터 사고의 영역까지 넓히는 묘한 이끌림.

강 작가는 절제돼 보이는 재료를 통해 텅빈 공간 속에서도 감각적인 빛과 어둠의 동선을 그려낸다.

파이프의 빈 속, 채워지지 않는 욕망, 내면의 소리를 눈으로 듣게 하는 에너지, 그의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두 작가는 도움닫기를 마치고 비상하기를 꿈꾼다.

작은 날갯짓이 하늘을 처음 맛보게 했다면 이제는 더 높은 곳에 이르러 세상에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는 또 다른 영지(領地)를 갖게 됐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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