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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도예가 그 혼을 빚다

임진왜란때 日 끌려간 사기장 파란만장 삶 그려… 다도 이야기도 담아내

신의 그릇 1·2

신한균 글|아우라|1권 253쪽·2권 251쪽|각권 1만원.

전통 조선 사발의 선구자인 고 신정희 옹의 장남인 현역 도예가 신한균 씨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소설 ‘신의 그릇’을 펴냈다.

저자는 10여년 동안 한일의 미술관, 도자기 생산지, 가마터를 추적하고 조사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2년간 집필했다.

소설의 주인공 신석은 왜장의 전속 도공으로 왜장이 요구하는 황도를 빚어주지 않으려 하다 조선에서 철군하는 왜군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간다.

조선의 양반계급에 해당하는 사무라이 도공에 봉해진 신석은 살던 마을을 부흥시키고 지위도 높아진다.

죽기 전 황도를 꼭 빚고 싶어하지만 조선의 흙으로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신석은 주군인 나베시마번의 다이묘는 귀국을 허락하지 않지만, 신석은 결국 부산 왜관요의 책임자가 되어 40년 만에 귀국한다.

신석은 제기가 아닌 다도용 황도를 만들어주고 왜관을 벗어나려 하나 막부는 청자까지 바칠 것을 요구하는데….

일본은 임진왜란을 ‘다완전쟁’이라 한다.

무로마찌 시대(1336~1573) 이후 다도가 성행했던 일본, 조선의 사발로 다도를 맛본 일본 무사들은 조선사발의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 중 황도는 일본의 다도 미학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최고의 다완이었다.

토요또미 히데요시에게 미움을 산 한 다이묘는 황도를 바치고 자신의 목숨과 성을 구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후 조선의 사기장들을 끌고 간 이유도 일본인들은 그 가치를 구현해낼 수 없었던 것에 있었다.

우리가 ‘막사발’로 부르는 그릇이 일본에서는 100억엔(한화950억원)을 호가하는 국보가 됐다.

이 소설은 황도가 조선 도예가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그릇임을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밝혀낸다.

유명한 조선사발들이 어디서 구워졌는지 취재를 통해 밝혀냈는가 하면, 다도와 차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 속에서 불꽃처럼 피어난 도예가들의 고귀한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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