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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붙여진 한지… 고운 色 입고

인천 신세계 갤러리 내일부터 박윤회 네번째 개인전

 

수많은 경계의 허물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켜야 하는지 뛰어넘어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지내는지도 모른다.

무질서한 것들을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혹은 조금은 무질서해도 좋다는 생각의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세상.

시간과 공간의 제한 속에 갇혀 지내는 것만 같은 삶의 모습들….

우리는 자유로운 붓의 유영으로 그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이들을 화가라 부른다.

그 중 작가 박윤회는 서로 다른 특성들을 단절시켜버리는 것이 아닌 공존하며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경계를 말하는 화가다.

인천 신세계 갤러리는 13일부터 19일까지 박윤회의 네 번째 개인전을 연다.

‘경계’라는 제목의 작품들을 통해 ‘특정한 형태로 공간을 드러내는 형상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걸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종이를 찢고 붙이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을 보여준다.

캔버스 위에 재구성 된 무질서함, 우연의 효과가 질서, 형상성과 같은 요소들과 대립되면서 ‘경계’를 이룬다. 작가는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한지는 안료와 물이 흡착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화면 위 색채를 조화와 질서 속에 유기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또 그의 작품에서 종이의 찢겨진 결들은 거칠고 불규칙한 단면들이지만 캔버스 위에 중첩되고 물감으로 채색되면서 유기적이고, 부드러운 형상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일련의 작업들은 현실과 인간 내면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을 암시한다.

충동과 자제의 시간들, 혼란스럽거나 평화로운 공간들, 생각에서 결단에 이르는 마음이 갖가지 모습들을 되새겨보게 한다.

또 숨듯이 재현되어 있는 나무, 꽃, 건물, 자동차, 물고기 등을 작가의 화폭 위에서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수많은 경계의 중간에 서서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생은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이번 전시회는 물질적, 정신적인 부분의 대립적인 것들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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