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8.3℃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29.5℃
  • 흐림대전 29.7℃
  • 구름조금대구 31.8℃
  • 맑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5℃
  • 맑음부산 30.7℃
  • 맑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4℃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9.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맑음경주시 33.7℃
  • 맑음거제 30.5℃
기상청 제공

섬유, 예술을 누비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08 장연순’ 展

 

정련, 염색, 다림질, 풀먹임, 봉재 등 열 두 단계의 인내.

섬유예술, 그 아름다움을 표출해내는 작가 장연순은 매체 본연의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헤아릴 줄 아는 작가다.

섬유를 다루는 유연함, 부드러운 것을 강하게 변화시킬 줄 아는 힘이 있다.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 공예분야의 독자적인 장을 열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20일까지 ‘올해의 작가 2008 장연순’전을 개최한다.

2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생(生), ‘늘어난 시간’을 만난다.

이번 전시회는 크게 3단계(2003~2008, 1986~2002, 1937~1985)의 연대기적 방식으로 구성됐다.

1990년대 모시, 삼베 등의 설치 작품을 비롯해 최근작까지 한자리에 모아놓은 회고전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작가의 시대별 작업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예술철학을 엿볼 수 있도록 한 것.

그의 손을 거친 섬유들은 빛과 공기의 흐름이 오가는 건축적 구조를 통해 매체의 한계를 넘어선다.

빛과 공기는 공간과 공간의 소통을 시도하는 듯 하다.

수공예의 노동집약적이고 지극히 섬세한 조련과 솜씨를 느낄 수 있다.

‘늘어난 시간’ 연작 시리즈는 ‘섬유’라는 재료를 ‘정사각형(Cube)’으로 환원시켜 다양하게 입체화함으로써 인간의 몸을 건축적 구조로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일치시켜 한국적 미, 더 나아가 동양적 세계관에 대한 작가의 정체성을 만나게 한다.

김지영 학예연구사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집요하게 집중해 온 아바카를 재료로 하는 ‘늘어난 시간’의 연작을 위주로 선정했다”며 “초기작에 해당하는 1980년대의 작품도 제시해 작가의 현재의 작업의 배경을 총체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예술가 장연순(이화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 교수)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생활미술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9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독창적인 섬유작업의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한편, ‘올해의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학예연구직 전원으로 구성된 ‘올해의 작가 선정회의’를 통해 최종 선정되고 있다.

작가들에게는 창작의욕을 높이는 계기를 제시하고 관람객에게는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자 마련됐으며 199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3회째를 맞고 있다.

입장료 3천원(어린이와 청소년 및 65세 이상 무료). (문의: 02-2188-6114)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