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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원자재 구해놨더니…이번엔 물류대란

경유값 치솟아 화물차 운송 포기… 운반 못해 공사 진행 ‘막막’

“작년말부터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원자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이제는 원자재를 운반할 화물차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화성시에 위치한 A건설업체 대표. 최근 끊임없이 오르는 유가에 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는 최근 건설업계 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죽기 일보 직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원자재 가격이 최근 계속되자 원자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수주받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힘들게 원자재를 구해놨더니 이제는 운반을 하겠다는 화물차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이어 최근 경유값 인상으로 운송을 포기하는 화물차들이 늘어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중요한 원자재 중 하나인 철근은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17개월 사이 10차례 가격이 인상됐다.

이달에만 해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제철회사들이 지난 13일 출하분부터 9만원 가량 가격을 인상해 공장출고가격 기준 t당 94만1천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46만1천원에서 48만원 오른 셈이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1년 반 사이 제강업체에서 구매하는 철근 원료인 국내산 철스크랩 가격이 t당 25만원에서 68만원으로 크게 올라 가격인상은 불가피했다”며 “수입 철스크랩 값도 t당 280달러에서 750달러로 상승하는 등 철근 가격 상승은 국제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철근 값 인상은 이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고철 등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인상설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달 중 철근 가격이 t당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렇게 철근 가격이 상승하자 아예 유통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자 철근을 가지고 있는 판매상들은 판매보다는 가격이 인상될 때까지 보유하자는 추세가 강해 건설업계에서 원자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필요한 원자재를 모두 구했다 하더라도 이를 운반할 화물차가 없어 건설업체들은 애를 먹고 있다.

안성시 소재 B건설업체는 공사를 위한 원자재를 모두 구했지만 이를 운반할 화물차를 구할 수 없어 공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유값이 뛰어버리면서 화물차 운전자들은 일을 하는게 적자인 상황이다”며 “공사 진행을 위해 힘들게 원자재를 구해놓아도 운반을 못해 공사 진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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