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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감성] 백화점 ‘명품전쟁’ 불 붙었다

수원지역 백화점업계에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명품의 원조 격인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에 이어 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 이달 새롭게 명품관을 오픈하면서 명품에 뛰어든 애경백화점 수원점까지 치열한 수원지역 백화점업계에 명품이 또다른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지역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에게 명품매장은 그 백화점의 얼굴과 마찬가지”라며 “어떤 브랜드를 유치하나에 따라 그 백화점의 위상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최근 고유가와 물가상승 등 어려운 경제에 더욱 뜨겁게 불고 있는 백화점업계 ‘명품’ 바람을 들여다봤다.

◆불황 속 꺼지지 않는 명품 소비 =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명품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대형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 늘어났다. 이 중 명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4배에 달하는 25.6% 늘었다.

매출이 두 자릿수 늘어난 상품군은 명품을 제외하면 잡화(10.8%)가 유일했다.

이러한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26.0%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21.5%, 12월 17.1%, 1월 20.3%, 2월 19.4%, 3월 24.1% 등 꾸준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3대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세일 일수가 지난해 15일에서 올해 17일로 늘어났고 법정공휴일인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도 끼어 있어 호조를 보였다”며 “선글라스와 화장품, 액세서리 등 잡화류 계절상품의 매출 강세 속에서 명품선호 트렌드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백화점, 치열한 명품 전쟁 =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이달 17일 명품관 정식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이미 지난달 16일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에트로, 막스마라를 오픈했고 오는 10일 코치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17일에는 명품 브랜드 발리 오픈과 함께 완전히 갖춰진 명품관의 정식 오픈을 진행할 계획이다.

애경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명품이 없는 백화점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애경백화점도 이번 명품관 오픈을 백화점 업계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되 매출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명품 브랜드는 결국 누가 고정 고객을 잡는냐가 승부인만큼 길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오픈한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은 구찌와 페라가모 외에 명품 중에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브랜드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이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해 ‘전례없는 수수료 디스카운트’를 제시했다는 것은 유통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수도권 남부지역 최초로 루이비통을 유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은 오픈과 동시에 그 명품 백화점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명품으로 무장한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의 오픈과 애경백화점의 명품관 진출에 따라 수원지역의 원조 명품 백화점인 갤러리아는 당연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의 경우 지난 2006년 명품 브랜드를 보강한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의 오픈에 따라 기대했던만큼의 매출은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평가이다.

이 달 애경백화점 수원점까지 명품관에 뛰어들자 갤러리아 백화점은 대대적인 명품브랜드 세일을 진행해 맞섰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다음달 31일까지 명품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명품 브랜드 에뜨로와 휴고 보스 우먼 전품목, 오일릴리 등을 각각 10%~30% 세일 판매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의 오픈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었는데 애경백화점도 명품시장에 뛰어들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점점 치열해지는 백화점 간 명품 전쟁에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 백화점에서 장사가 되는 게 명품밖에 없어 명품 유치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유치를 위해 백화점들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다보면 결국 덕을 보는 것은 명품 브랜드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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