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24.8℃
  • 흐림강릉 29.9℃
  • 서울 26.7℃
  • 구름많음대전 29.4℃
  • 구름많음대구 31.2℃
  • 구름많음울산 29.5℃
  • 흐림광주 27.2℃
  • 구름조금부산 28.3℃
  • 구름많음고창 ℃
  • 흐림제주 35.1℃
  • 흐림강화 24.7℃
  • 흐림보은 28.6℃
  • 흐림금산 29.5℃
  • 흐림강진군 30.3℃
  • 흐림경주시 30.0℃
  • 구름많음거제 26.5℃
기상청 제공

화성 향남1지구 입주민-토공 ‘육교설치’ 놓고 갈등

입주민, 아이들 통학 위험·안전 무시 “학군변경 감행”<br>토공, 조망권 침해·또다른 민원 불러와… 설치 난색

올 8월 입주가 시작되는 향남1지구 입주민들은 대방 아파트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통학 시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만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로 건너편에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이 있어 사고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올해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화성 향남1지구 입주민들과 토지공사 간 불거진 ‘육교 설치’ 갈등이 아이들 학군 문제로 번지면서 입주민들 간 불화로 증폭되고 있다.

10일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향남사업단과 향남1지구 입주민들에 따르면 향남1지구 내 6차선 도로인 82번 국도가 초등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됨에 따라 육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주민들과 육교 설치가 조망권 침해 등 또다른 민원을 발생시켜 설치할 수 없다는 토지공사 간 입장 차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방노블랜드 입주민들은 “6차선 도로에 설치돼 있는 신호등 하나만을 믿고 어린 아이들을 82번 국도를 가로질러 학교에 보내기가 불안하다”며 “육교설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학군변경까지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주민들은 “올 9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이 도로를 이용해 학교를 통학해야 하는데 향남1지구 공사는 내년까지 이어진다”며 “공사차량 등 차량의 유입이 많은만큼 안전사고의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2월 화성교육청에 학군 변경을 요청했다.

이러한 대방 입주민들의 학군 변경 요청에 대해 다른 학군에 포함된 입주민들은 “이미 가구수에 맞춰 학군을 짜놓은 상태에서 교통안전시설 미비로 대방 초등학생들이 다른 학군으로 편입된다면 결국 그 학군은 과밀학급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육교설치 문제가 학군변경 문제로까지 번지자 화성교육청은 육교설치를 검토해 줄 것을 토지공사에 건의했다.

하지만 화성시와 토지공사 향남사업단은 예산문제와 함께 또다른 민원발생을 이유로 ‘육교설치’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지난 3월 하남 풍산지구의 경우 육교설치가 아파트 입주민들의 사생활침해와 재산가치를 하락시킨다는 논란에 휩쌓였다”며 “육교설치는 민원이 또다른 민원을 불러올 수 있는만큼 즉흥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남1지구의 경우 교통영향평가와 토지이용계획상 단지 내 육교를 설치하지 않는다”며 “입주민들의 민원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향남1지구 입주예정인 A모씨는 “육교설치 문제가 민감한 학군 문제로 번지면서 향남1지구 입주민들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며 “아직 입주도 하기 전에 입주민들끼리 다툼을 하게 생겼는데 이를 중재해야 할 개발시행주체인 화성시와 토지공사는 강 건너 불 구경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아파트만 지어놨다고 신도시 개발이 아니다”며 “입주민들의 안전도 함께 생각해줘야 한다”고 분개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