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 흐림동두천 22.9℃
  • 흐림강릉 26.2℃
  • 서울 24.3℃
  • 대전 22.8℃
  • 대구 23.2℃
  • 울산 22.8℃
  • 광주 24.2℃
  • 부산 23.5℃
  • 흐림고창 25.4℃
  • 흐림제주 28.2℃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2.6℃
  • 흐림금산 22.3℃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3.5℃
  • 흐림거제 24.3℃
기상청 제공

농기계 임대사업 ‘밑빠진 독’되나

농협 ‘농민 부채 줄이기’ 1조원 마련 내부서도 부실 우려
관계자 “비료값 상승 등 타사업 지원 균형 맞춰야”

농협이 농어민들의 농기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에 1조원이라는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 시행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성이 결국 농협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에 따르면 지난 10일 ‘농업 정책 현안 간담회’에서 정운천 장관과 1급 이상 간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농협 각 부문 대표들이 농어민들의 농기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에 농협이 1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업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농기계를 구입하면서 진 부채를 농협이 일부 또는 전부를 갚아주고 농기계를 인수하면 이를 다시 농업인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 농업인들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농협은 이 방안을 이달 말 이사회에 상정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올해 사업에 대한 계획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 이 사업의 시행으로 갑자기 1조원이라는 대규모 사업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농협 내부에서도 이 사업 추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미 올해 사업에 대한 자금 계획이 끝난 상황에서 이번 농기계 임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1조원이라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없이 농협이 이 자금을 모두 조성해야 한다면 결국 신용 사업을 통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비료값 상승 등 어려운 농업을 돕기 위한 다른 지원 사업들도 진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1조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을 농기계 임대 사업에 모두 쏟아 붓는다면 다른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농협 다른 관계자도 “최근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말들이 많다”며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데다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니라서 농협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