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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등하교 견디며 양산초 건립만 기다렸는데…

광성초교 정문앞 공사장 안전장치 미비…아이들 무방비 노출
화성교육청은 부모맘 아는지…양산초 부지이전

 

“수년동안 아이들을 광성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어려움을 참아왔는데 이제는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서부우회도로를 건너 학교에 다녀야 한다니, 너무 억울합니다.”

오산시 세교동 광성초등학교 정문은 대로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광성초등학교 정문은 공사과정에서 쏟아져나온 흙더미와 이를 옮기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에 의해 가려져있다.

특히 광성초등학교 출입구는 완벽한 S자 굴곡으로 출입하는 차량을 쉽게 확인할 수가 없는 구조다.

이같은 공사는 1년 6개월 이전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양산동 인근의 초등학교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세교택지개발지구 내 광성초등학교에 보내는 상황이다.

오후 12시 30분. 저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정문에서 학원셔틀버스와 부모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가 좁아 작은 실수만 있어도 큰 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부모들이 직접 통학을 준비한다.

부모가 마중나오지 못하는 상당수 학생들은 S자로 굽은 도로를 지나 대형 덤프트럭과 승용차들이 지나는 주 도로까지 나와야만 한다.

이를위해 ‘어머니 폴리스’제도가 도입됐다.

하루 4명씩 2조로 나뉘어 12시30분 저학년 하교시간과 2시40분 고학년 하교시간에 맞춰 아이들의 안전을 살핀다.

이지현(벌음동·37) 씨는 “너무 위험하다. 쏟아지듯 몰려나오는 아이들의 안전이 무방비로 노출된 것과 다름없다. 공사장이 정문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어 위험천만하다”며 “교육청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그냥 다니면 된다’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귀가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쯤 늘푸른오스카빌 주민들도 학교를 찾았다.

자녀 등하교길이 불안해 학교를 방문한다는 서영심(양산동) 씨는 “광성초등학교 통학은 아이들에게 위험 그 자체다. 수년동안 이같은 어려움을 인내하면서 양성초등학교(가칭)를 기다려왔다. 그런데 화성교육청은 초등학교를 대림아파트 단지 내로 옮기고 서부우회도로를 건너다녀야 한다고 통보,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공사 담당자들에게도 안전에 대한 부분을 호소했지만 안전펜스 설치 등 생색내기에 머문 대책만을 내놓고 있어 아이들을 보고있노라면 서러운 눈물이 흐른다”고 한탄했다.

광성초등학교 인근 하수관 등 공사를 맡은 금광기업(주) 관계자들은 이같은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곧 없어질 초등학교를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금광기업 관계자는 “공사를 해야하는데 광성초등학교가 이전되지 않아 공사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답답하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위한 안전장치 등을 마련하고 싶지만 공사가 끝나면 철거해야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다만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오목거울 등을 조속히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자녀를 광성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공사를 하는 담당자들조차 답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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