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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전광판…주식시장 ‘빨간불’

“IMF때와 같다” 매도 타이밍 놓쳐 한숨도
전문가 “반등세 지켜 본 후 투자 신중해야”

“보다보다 이런 전광판은 처음 본다. 불과 10일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2일 수원시 인계동 동양종합금융증권 1층 객장.

삼삼 오오 모여 앉은 투자자들은 파란불(하락 종목의 가격은 파란불로 표시된다)로 도배된 시세 전광판을 쳐다보며 망연자실했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얼마까지 올라 갔었다"는 얘기를 옆자리 투자자와 나누는 것도 잠시,투자자들은 끝없이 곤두박질 치는 전광판을 보면 다시 침묵 속으로 돌아갔다.

한참 전광판을 쳐다보던 한 투자자는 결국 고개를 흔들면서 직원에게 “손절매(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나머지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곤두박질 치는 주가지수를 바라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

전광판을 보면 앉아 있던 주부 김모(54)씨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해왔는데 지금 상황은 꼭 IMF 때로 되돌아 간 것 같다”며 “종목들이 모두 반토막났다”고 울상지었다.

김 씨는 이어 “경제성장률이 3.5%대면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그 정도”라며 “코스피 지수가 이렇게 떨어지는 걸 보니 그 말이 맞긴 맞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가 입을 열자 다른 투자자들도 너도 나도 어려움과 울분을 토로했다.

떨어지는 주가로 시작된 얘기는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어려운 경제 전반에 대한 하소연으로 마무리됐다.

또 다른 투자자 이모(45)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식이 한창 오르면서 주식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식구들한테 주식의 '주'자도 꺼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한창 올랐을때 한차례 팔고 갔어야 했는데 현재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급락하자 투자자들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끝없이 떨어지는 지수를 바라보다 체념한 듯 자리를 떳다.

현대증권 수원지점 노태성 팀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마지노선이 1750선이었는데 1700선이 무너지면서 1600선까지 하락세가 너무나 급격하게 진행됐다”며 “하락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이 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팀장은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으로 매수한 고객들의 경우 이번 급락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에게 이번 급락은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1차 하락에 이어 2차 하락인만큼 더 무섭게 다가올 것”이라며 “하락 이후 반등세를 지켜본 후 앞으로의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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