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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버스차로제 졸속시행…더 밀리고, 더 붐빈다

경부고속도로 시행구간 주변도로등 극심한 체증
고유가여파 이용객 급증 노선버스 증차안돼 혼잡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해 정부가 버스 증편 등 뚜렷한 대책 없이 성급하게 시행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3월 24일 오산IC~한남대교 남단 44.8㎞ 구간에 평일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북구미산업단지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평일에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후 국토부는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방침을 포함한 ‘수도권광역교통개선대책’을 지난 4월 7일 공식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기존 29개 노선 392대에 경부고속도로로 경로를 변경하는 5개 노선 82대를 추가 투입해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하지만 경로 변경과 이용객 증가로 인한 도민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7, 8월은 방학기간으로 버스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

경기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500번 버스의 지난 6, 7월 이용객수는 6월 30일 6천450명에서 7월 1일 6천819명으로 하루만에 5.41%가 늘었다. 7월 1일부터 8일까지 5500번 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6천881명으로 6월 30일보다 6.68%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토부는 개선대책을 발표한 이후에야 경기도, 서울시 등과 버스 증편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반대서명’이 시작돼 10일 현재 4천116명이 서명했고,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찬성서명’에는 같은 시간 940명이 서명했다.

아고라의 한 누리꾼은 “매일 오전 현장업무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가뜩이나 밀리는 구간의 정체현상이 더욱 심해졌고, 이로 인한 시내 주요도로의 교통난도 가중됐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후 버스 이용객은 늘었지만 운행대수는 늘지 않아 복잡한 버스가 더욱 붐벼 아침마다 전쟁이다”고 적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는 수요가 있어야 공급할 수 있어 전용차로제 실시 이후 ‘상황에 맞춰’ 버스를 증편하기로 경기도, 서울시 등과 합의했고 현재 버스수요증가를 분석하고 있다”며 “9월 개학 시기에 맞춰 극심한 정체구간인 판교IC~양재IC 구간의 차로제어시스템(LCS) 도입과 진입로 확장 등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버스 증편 문제로 서울시와 의견이 맞지 않아 지난 4월 국토부에 ‘시내버스운송사업계획변경조정’을 신청한 상태로 8월에 열리는 조정위원회에서 버스 증편이 결정된다. 결국 국토부가 주장한 당장의 버스 증편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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