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에서는 친박계가 일괄 복당하면서 화합과 상생을 찾고 있는데 지방의회에서 조차 계파간 갈등으로 당내 분란이 전개되는 꼴이라니…”
경기도의회 한나라당을 빗댄 말이다. 도의회가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원구성을 마쳤지만 상임위원장 대부분이 친이계 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친이-친박계가 당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상임위를 배정하면서 지역 안배도 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은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이태순 당대표가 친박계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해 놓고도 당선된 후 “약속을 어겼다”며 성토하고 있다.
후반기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대원(의왕1) 기획위원장과 전진규(평택4) 경제투자위원장, 이주석(포천2) 자치행정위원장, 유재원(양주2)교육위원장, 이백래(안산3) 문화공보위원장, 황선희(시흥1) 보사여성위원장, 김인종(수원7) 건설교통위원장, 심진택(연천2) 도시환경위원장등 8명이 친이계로 알려졌다.
10명의 상임위원장 중 8명이 친이계로 친박계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도의회 친박계 모 의원은 “친박측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해 이태순 의원을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힘을 싣어 줬다”면서 “하지만 친이측에서 작업을 하면서 도의회가 한쪽으로 치우쳐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모 의원은 “이태순 대표가 친박계에 상임위원장 배정을 약속 했지만 이제 와서 언제 그랬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 안배도 없고 북부지역 의원들도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태순 대표는 “모두 복당을 했는데 친이, 친박이 어딨냐. 상임위원장 자리는 선거를 통해서 공정하게 선출된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에 선출되지 못한 것은 의원 자신 본인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