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수)

  • 맑음동두천 21.1℃
  • 구름조금강릉 24.2℃
  • 맑음서울 22.2℃
  • 구름많음대전 21.6℃
  • 구름많음대구 23.2℃
  • 구름많음울산 21.0℃
  • 흐림광주 20.9℃
  • 흐림부산 22.5℃
  • 구름많음고창 19.7℃
  • 흐림제주 22.3℃
  • 맑음강화 21.5℃
  • 구름많음보은 19.3℃
  • 구름많음금산 19.3℃
  • 흐림강진군 20.2℃
  • 구름조금경주시 22.3℃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창취업성공예감] 참신한 열정 감동… 너무 튀면 감점

인사 담당자가 전하는 입사 성공·실패스토리

어려운 경제 환경에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예비 취업자들의 취업문은 갈수록 바늘구멍이다.

하지만 아무리 취업문이 바늘구멍이라해도 이 곳을 빠져 나가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있기 마련.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내세워 취업에 성공한 취업자들의 성공 스토리와 반드시 실패하는 취업 실패 스토리를 현장 기업 인사 담당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봤다.

 

면접관이 꼽은 모범사례
꼼꼼한 자료조사후 하고픈 일 작성, 면접전날 미리 방문해 분위기 살펴, 자신 장점 쓴 피켓 목에 걸고 입장, 지방사업장 내려가 답사후 지원서, 면접관도 모르는 회사소식 알려줘

 

이렇게 하면 100% 탈락
자기소개서에 다른회사 이름 등장, 책·신문에 나온 모범 답안에 의지, 위치 몰라 엉뚱한곳서 전화로 문의, 전공 평점도 안좋으면서 전공운운, 부모와 동행·휴대폰 안끄고 입장

 

준비된 지원자가 성공 취업의 지름길 = STX그룹 인사담당자는 지정된 면접일보다 하루 전날 찾아온 지원자를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자라고 밝혔다. 날짜를 잘못 알았냐고 묻자 그 지원자는 면접장의 분위기와 면접순서 등을 미리 파악해둠으로써 실제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사전에 와봤다고 대답했고 그의 강한 입사의지는 면접관을 흐뭇하게 했다.

CJ그룹 인사담당자는 회사의 사업성격과 규모 등에 대한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이 CJ그룹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일들을 자기소개서에 상세히 나열한 지원자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꼼꼼한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회사가 원하는 일과 지원자가 하고 싶은 일들이 대부분 일치했고 이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진그룹 인사담당자는 등산복을 입고 얼굴이 상기된 채 면접 대기실로 들어온 지원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등산복을 입고 온 이유를 묻자 일진그룹에 입사하고픈 마음이 간절해 이에 합격의지를 다지려고 등산복을 입고 9층에 위치한 면접 대기실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왔다고 답했다. 물론 실제 면접에 들어갈 때는 가방에 넣어 들고 온 정장으로 갈아 입었다. 입사 지원한 회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매우 돋보였고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인사담당자는 덧붙였다.

LG생활건강 인사담당자는 마치 1인 시위를 하듯 피켓을 목에 걸고 들어온 지원자가 눈에 띄었다고 했다. 피켓에는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PR의 문구들이 보기 좋게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자신의 연고지도 아닌 지방사업장에 입사지원서를 접수하면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외부인의 출입이 어려운 곳임에도 사전에 회사를 방문, 구석구석 살펴보는 모습에서 회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열의를 느꼈다고 인사담당자는 전했다.

SK C&C 인사담당자는 오랜 기간 동안 회사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 면접관도 모르는 회사소식을 오히려 알려주는 지원자를 모범사례로 들었다. 또 대부분의 지원자가 자신의 자랑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는데 반해 ‘저는 몸도 마음도 머리도 누구보다 건강합니다’라며 자신의 강점을 짧고 굵게 표현한 사례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열정, 성의 없으면 취업도 실패 = CJ그룹 인사담당자는 다른 기업에 지원했던 자기소개서를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를 통해 CJ그룹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사용한 지원자를 취업 실패 사례로 꼽았다. 실제로 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는 CJ그룹이 아닌 다른 회사명이 몇 차례씩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지원자들의 경우 열정 및 성의 부족으로 서류전형에서 100% 탈락이다.

농심 인사담당자는 자신을 소개해보라는 요구에 “화목한 가정의 00째로 태어나..” 등 정해진 멘트만 하는 ‘앵무새형’ 구직자를 최악의 지원자로 지목했다. 이러한 앵무새형 구직자들은 돌발질문에 대해서도 대부분 즉각 답변하지만 기존 책이나 신문에 실렸던 모범 답안의 내용들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더라도 면접에 지각해 헐레벌떡 뛰어오는 지원자 역시 기피대상이다. 면접자는 최소한 30분에서 1시간 전에 대기실에 도착해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조언했다.

SK C&C는 회사의 사업영역은 물론 본사 위치도 모른 채 면접에 응한 지원자를 황당 사례로 꼽았다. 어떤 지원자는 회사 위치를 잘못 알고 엉뚱한 곳으로 가서 면접 대기실을 어떻게 찾아가면 되냐며 전화를 걸기도 했다. 또 전공과 관련 깊은 기업이라서 지원하게 됐다고 지원동기를 밝혔지만 실제 본인의 전공 평점은 형편없이 낮았던 지원자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외에도 부모님에게 떠밀려 지원했다는 느낌을 주는 지원자, 심지어는 부모님과 함께 면접에 오는 지원자는 사절이라고 말했다.

외식 전문기업 아모제 인사담당자는 면접 전에는 깍듯하게 인사하고 예의를 갖추다가 면접 중반부쯤부터 질문에 대해 연이어 답변을 못하자 스스로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는지 끝나고는 인사도 없이 나가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던 지원자가 가장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휴대전화를 켜놓은 채 면접에 들어오는 지원자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 인사담당자는 사전에 연락도 없이 면접에 늦게 와놓고 면접을 보게 해달라고 조르는 지원자가 가장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 아무런 준비 없이 면접에 임해서 전공이나 직무관련 질문을 던졌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오로지 ‘열심히 하겠다’는 지원자도 면접관을 씁쓸하게 만든다고 했다.

취업포털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참신함과 열정, 정성 등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 요건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보이면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