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구름조금동두천 26.2℃
  • 맑음강릉 30.7℃
  • 흐림서울 27.5℃
  • 구름많음대전 27.1℃
  • 구름많음대구 28.1℃
  • 맑음울산 26.9℃
  • 구름조금광주 27.1℃
  • 맑음부산 26.8℃
  • 구름조금고창 27.0℃
  • 맑음제주 28.3℃
  • 구름조금강화 26.6℃
  • 맑음보은 24.6℃
  • 맑음금산 25.3℃
  • 구름조금강진군 25.9℃
  • 맑음경주시 25.5℃
  • 맑음거제 25.7℃
기상청 제공

화성국제연극제 이슈작-호랑가시나무 숲의 기억

결혼·삶의 허무를 비추다
노·중년·신혼부부… 기묘한 하룻밤 파티
16일 KBS 수원아트홀, 극단 ‘루트 21’의 무대

 

 

‘결혼은 셋이 하는 것야. 남자, 여자 그리고…’

삶의 질곡을 평생 함께한 노부부, 사회의 굴레에 얽매여 힘들어하는 권태기의 중년 부부, 그리고 결혼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가진 젊은 신혼부부, 그 신혼부부를 흔들어놓는 신랑의 친구가 있다.

강풍과 진눈깨미가 내리는 불안정한 날씨에 길은 고립되고, 노부부는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중에 중년부부가 도착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과 초초함, 어색한 기운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때 일상적이지 않은 차림의 젊은 신혼부부 일행이 노크를 한다.

이렇게 모인 7명의 남녀는 하룻밤 즉흥 파티를 열게 된다.

분위기는 점점 기묘해지고 파티는 점점 무르익어 가며 팬션 안의 이들은 점점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서해안 어느 외진 펜션에서의 스와핑파티….

2008수원화성국제연극제 국내공모작 ‘호랑가시나무 숲의 기억’이 극단 루트21의 무대로 16일 오후 5시 KBS수원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은 사랑, 결혼, 부부관계의 이면을 보여준다. 또 일부일처의 결혼제도와 사랑, 성애, 정상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인간다움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등에 깊이있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관계와 사회현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온 작가 장성희의 극본, 독특한 시선으로 해석해 배우와 공유하는 연출가 박재완의 뜨거운 만남으로 삶의 비밀, 그 이면을 드러내보이는 무대다.

제도의 모순, 현실의 이중성, 인간 삶의 허무한 단면을 끌어안는 작품.

호랑가시나무는 잎 끝이 뾰족한 녹색 잎사귀에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다.

서양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머리에 쓴 가시 면류관과 흡사하게 생겼다고 해서 ‘홀리(holly)’라 부르기도 하고, 우리는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이 나무에 대고 등을 긁는다 하여 ‘호랑이등긁기나무’라고도 한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사람들의 옷깃에 달리는 ‘사랑의 열매’ 역시 이 나무에서 나온다.

날카로운 잎의 가시는 생채기를 낼 수 있을 만큼 위험하나, 우리는 이 나무의 열매를 사랑의 상징으로 삼는다.지루한 삶에는 날카로운 칼날을, 행복에는 잔혹한 시간의 약속을, 사랑에는 상처의 얼룩을, 환상 뒤에는 고통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관객들은 사랑, 결혼, 부부관계의 달콤함 뒤에 도사리고 있는 삶의 현실적인 이면과 소멸의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관람료 1만5천원(18세 이상). (문의: 031-238-649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