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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쇼크, 하위계층 직격탄

영세 제조업체 등 매출감소로 인력감축 돌입
경기침체 지속 영향… 단순노동직 부터 감원

올해 초 평택지역 레스토랑에 웨이트리스로 취직한 오현지(25)씨는 지난달 말 일을 그만둬야만 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레스토랑 매출이 떨어지면서 사장이 인원 감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8시간씩 한 달 간 근무해서 오씨에게 들어오는 돈은 80만원 남짓이었다.

오 씨는 “학교 졸업 후 취업난에 취직이 어려워 경력도 쌓을 겸 집 근처 레스토랑에 취업했는데 적응할만 하니깐 레스토랑 사정이 어려워져 일을 그만둬야 했다”며 “같이 그만둔 주방장은 딸린 식구도 있는데 생활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침체의 타격이 고용시장을 강타하면서 고용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매출하락에 긴축 영업에 나선 소상공인들과 영세제조업체들이 본격적인 종업원 줄이기에 나서면서 단순 일용노동직과 비정규노동직, 서비스업직 등 고용사다리의 하위계층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5일 경기지방통계청과 경기지역 소상공인업계, 제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지역 취업동향 중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전기·운수·창고·금융업 취업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3천명(-1.0%), 2만 8천명(-4.7%) 감소했다.

직업별로 보면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직 취업자가 182만 8천명으로 지난해 대비 8만 6천명(-4.5%) 줄었고 지위별로 보면 임시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9만 2천(-7.0%), 1만 4천명(-3.3%) 감소해 도소매·음식업종과 단순 일용직, 임시직 등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서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지난 5월부터 서빙 직원과 주방 직원을 1명씩 줄이고 자신이 직접 홀 서빙을 담당하고 있다.

김 씨는 “혼자서 서빙을 담당하다보니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솔직히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하지만 재료값은 오르고 매출은 오히려 떨어져 월급을 주고 직원을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어쩔수 없이 직원을 내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서 화학약품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도 최근 인력감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취업난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1사 1인 추가 채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금 있는 인원도 줄여야 기업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단순 노동직이나 비정규직부터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로 영세 소상공인들과 소기업들이 본격적인 인력감축에 돌입하면서 최근 현실화된 고용사다리 하위계층의 고용쇼크가 전반적인 취업시장의 질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기도 비정규 노동센터 박현준 준비위원장은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에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부터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며 “이는 다시 간접고용의 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취업시장의 질적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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