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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있던 옛 생활의 멋, ‘99개의 보물찾기’

양평 바탕골미술관 29일부터 ‘문틈으로 들여다본…’展

 

 

손가락 끝에 말간 침을 발라 창호지에 구멍을 낸다.

아슬아슬, 콩닥콩닥 슬그머니 들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꿈 속의 세계가 들어앉아있다. 빛이 새어나오는 방 안에서 있는 온갖 물건들에 홀려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새 두 손에는 99개의 보물을 쥘 수 있다는데….

양평 바탕골미술관은 29일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문틈으로 들여다본 99개의 보물’전을 개최한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진 민화, 가구, 공예품 등 조선시대와 근대 삶 속에서 발견되는 옛 조상들의솜씨를 담은 물건들 99점을 선보인다.

우리내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용했던 여러가지 물건들을 통해 살아있는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자리. 이번 전시회는 564㎡ 규모의 전시장을 테마별로 구성해 마치 할머니 품 속에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꾸며놓았다.

 

‘집안의 작은 신전’, ‘여성의 드라마’, ‘그림 속 글’ 등으로 구성된 우리 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한 것.

그 중에서도 ‘움직이는 벽’이라 불리는 병풍이 눈에 띈다. 병풍은 본래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었으나 그림이나 자수, 글씨 등을 담아 장식용으로도 사용했다. 접거나 펼 수 있게 만들어진 병풍을 방 안에 치면 아늑함을 더하기도 했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한 병풍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가득 담긴 물건이라 할 수 있다.

또 백성이 그린 그림인 민화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삶과 신앙, 멋을 엿볼 수 있다. 옛날에는 혼인이나 환갑잔치를 치를 때 장식용으로 쓰던 병풍그림도 민화였고, 대문이나 벽에 부적처럼 걸어둔 것도 민화였으며, 자신의 소망을 빌거나 누군가를 축하하기 위해 선물하는 그림도 민화였다.

호랑이, 나비, 물고기, 용, 소나무와 대나무, 석류 등 동물과 식물을 그려 익살스럽고 소박하면서도 대담한 삶의 태도를 담아냈다.

더불어 귀신을 물리치는 동물인 호랑이 그림도 만날 수 있다.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영수 또는 신수로 불리며 무수한 설화와 민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왔다. 우리 민족이 호랑이를 의리 있고 친근한 동물이라 생각하는 까닭을 조상들의 남긴 그림 속 호랑이의 표정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의 심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신성한 동물인 호랑이의 기운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꿈과 소망의 기원이라 불리는 배갯모에 담긴 민속 사상, 정신을 그려냈던 붓, 상차림의 주인공인 수저, 불의 미학을 만들어낸 기름병 등으로부터 다양한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와 더불어 30일부터 9월 6일까지는 전원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공연관람 및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돗자리’ 프로그램(참가비 무료), 31일부터 9월 7일까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한 감상활동인 ‘강강술래’(참가비 무료)가 마련돼 있다. (문의: 031-774-0745, www.batang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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