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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업계 옛 명성 되살린다

27년 독보적 위치 불구 대주주 불법에 ‘부도’
전문가 도움 자금 지원… 직원 사기진작 매진
‘비전 210’ 제시… 2년만에 자력갱생 90% 달성

동아정기 / 김영태·마규하·박해준·심항섭·오세희 자문위원

청천벽력(靑天霹靂)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있을까?

2004년 1월, 27년간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던 동아정기는 부도라는 끔직한 위기를 맞게 된다. 2003년 회사를 인수한 대주주들이 주식대금을 허위납입하고 시세조정을 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회사는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를 받게 된 것이다.

2005년 12월 위기에 빠진 동아정기에 김영태, 마규하, 박해준, 심항섭, 오세희 등 5명의 자문위원이 급파됐다.

자문위원들은 동아정기가 회생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금을 확보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금융전문가인 심항섭 위원이 발벗고 나섰다.

심항섭 위원은 S은행과 제2금융권을 통해 동아정기가 자금 차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동아정기는 1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또 하나의 과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월급도 받지 못한 채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은 동아정기의 직원들은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마규하 위원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은 우선 직원 교육부터 실시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회사의 생사가 직원들에게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등산대회와 체육대회 등 직원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행사도 기획했다. 부도라는 상황 속에서 등산이니 체육대회니 하는 것들이 무슨 소용이냐는 반발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점점 사기를 되찾고 십시일반(十匙一飯)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마규하 위원은 “어떤 사람이 힘들 때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힘을 북돋아주면 힘을 낼 수 있다”며 “자문위원은 바로 그런 조력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경련 자문위원들은 각 기업의 CEO를 지내면서 위기관리와 경영 등을 어떻게 하는지 현장에서 터득한 사람들”이라며 “기업대표와 직원들이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자문하는데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동아전기는 ‘비전210’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슬로건은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10%, 원가절감 10%, 생산성 향상 10%를 의미한다.

동아정기 노세래 대표는 “지금은 자력갱생의 90%까지 달성했다”며 “여기까지 딱 2년 걸렸다”고 회상했다.

노 대표는 이어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믿고 따라 준 직원들과 전경련 자문위원들 덕분에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영태 자문위원 = 대한특수가스(주) 상무와 (주)소디프신소재 고문을 역임한 김영태 위원은 경영계획 작성과 제조원가 분석·개선 전문가이다.

▲마규하 자문위원 = 기아그룹 부회장과 서울산업대 명예교수직을 역임한 마규하 위원은 경영전략과 품질경영, 생산공정혁신, 공장자동화 관련 전문가이다.

▲박해준 자문위원 = 한영유체 공장장 부사장과 중소기업연수원 겸임교수직을 역임한 박해준 위원은 기술연구소 설립과 공정관리, 경영전략, PL지도, 벤처기업확인, INNO-BIZ기업인증 관련 전문가이다.

▲심항섭 자문위원 = KTB 네트웍스 사장과 아주대 겸임교수직을 역임한 심항섭 위원은 전략적 제휴와 M&A, 기술이전, 투자유치, 고급인력 유치 관련 전문가이다.

▲오세희 자문위원 = 금성반도체 상무와 금성사, 금성통신 대표, LG홈쇼핑 사장직을 역임한 오세희 위원은 경영전략과 사업다각화, 구조조정, 마케팅, 인사·노무 전반에 대한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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