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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히 이어진 마음의 교차

이천 샘표스페이스 내달 2일까지 ‘소통’展
소통의 진정한 의미 되새겨, 작품 매개로 전달한 메시지
관객에 대화의 손을 내밀다

 

 

소통의 뜰에 앉으면 숨 소리, 바람 소리, 사람 소리를 품을 수 있다.

품을 수 있다는 것은 관계의 실을 더욱 단단히 묶는다는 것이고, 관계들은 개개인의 세계와 만나게 되며, 그 세계가 서로 교차할 때 그 뜰은 아름답고 풍성해진다.

하지만 대화 속에는 소통의 오류와 불통의 마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단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문화라는 틀 안에서도 창작과 체험의 욕구는 관계적 소통과는 무관하게 충족되거나 왜곡되기도 했다.

그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찾아가보게 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천 샘표스페이스에서는 9월 2일까지 ‘소통(疏通)’전을 개최한다.

김순임, 김지수, 정명국 등 8명의 작가들이 관객 개개인과 마음의 교차를 시도하는 자리다.

그 중 작가 김순임은 ‘The Space 14-배’라는 가변설치 작품을 통해 동음이의성을 가진 ‘배’를 말한다.

타는 배, 그물 침대, 사람의 배를 연상시키는 설치물로부터 관객들은 다양한 감정의 실재를 만날 수 있다.

타는 배는 먼 기억으로의 여행을 가능케 하며, 그물 침대는 따뜻하고 편안함을 전달하고, 엄마의 배를 만졌던 그 때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메시지들은 재잘재잘 즐거운 ‘수다의 뜰’을 형성한다.

또 작가 김지수는 ‘틈새빛살 밤 Series 7A,B’를 통해 흥미로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물의 뒷모습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물을 촬영한 뒤 화면에 조작을 가해 한 화면에서 상반되는 두 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

그의 작품은 일상적인 것들로부터 새로운 시각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세상의 색채들, 광학적 속도감을 통한 짜릿한 감흥을 선사한다.

더불어 작가 정명국은 프로타주 기법으로 만든 ‘받아쓰기-신진’을 통해 어린시절의 장난을 떠오르게 한다.

동전 위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열심히 긁어댔던 추억의 장면이 떠오르면 그제서야 그것이 생애 처음으로 프로타주를 시도했던 것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먹과 아크릴을 혼합한 안료로 검게 칠한 종이를 트럭의 육중한 몸집에 대고 긁는 작업을 했다.

노동력의 집요함, 작업의 견고함 등은 놀라움과 동시에 감상의 묘미를 극대화시키는 에너지를 분출한다.

작품이라는 매개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이번 전시회는 관객들에게 우연한 공간에서 만나는 낯설고도 익숙한 소통의 즐거움을 전달할 것이다. (문의:031-64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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