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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화판에, 상상을 펼치다

안산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공공예술로 꽃피는 사강시장…프로젝트’
손님 발 길 뚝 끊겨가던 재래시장
넉달간 미술 공존하는 공간 창조

 

 

단골손님의 구지레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 흘러나오면, 과일 장수의 구성진 음색이 파도치고 생선 장수의 물고기가 낚였던 그곳.

사람들의 발자국이 생생한 화석처럼 남아있는 재래시장이 언젠가부터 눈이 쾡한 생선마냥 건조해지고 황폐해지고 있다.

농어촌인구의 도시이주, 환경의 파괴, 전통의 해체 및 전통을 기반으로 존재하던 공동체 해체가 그 원인.

쇄락해가는 그곳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어 현대사회 속의 재래시장, 그 현장을 살아나게 하는 프로젝트가 열린다.

안산에 기지를 갖추고 있는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는 8월부터 11월 말까지 넉 달 동안 화성 송산면 사강시장 일대에서 ‘공공예술로 꽃 피는 사강시장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장돌뱅이들의 조동모서(朝東暮西) 정신과 예술가들의 유목주의(Nomadism)의 소통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일상에 스며 있던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을 조망해보는 자리.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공공미술 설치와 오픈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청소 퍼포먼스와 간판 개선사업 등을 통한 ‘상가 대상 프로젝트’, CF 스튜디오와 UCC 장돌뱅이 등으로 구성된 ‘사상PR 미디어 공작소’를 진행한다.

또 사강시장 퍼레이드와 주민노래자랑 등의 ‘공연행사’, 양말이형극과 티셔츠제작하기로 이뤄진 ‘교육프로그램’, ‘공간환경개선사업’, ‘홍보 및 매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막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김도진, 백정기, 양정수 등 18명의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일상 속의 예술을 꽃피운다.

더불어 8월 31일까지 열리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슈테판 실리스와 틸 나흐트만(독일), 신디 브츠(독일), 세실 벨몽(프랑스), 로비 아부나사르(방글라데시) 등 해와 입주작가 5명이 참여한다.

작가들의 작업은 물론, 주민들과의 만남과 지역공간에 대한 연구 내용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워크숍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에 대한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다른 나라에서 온 예술가들에게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23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사강시장 일대에서 프로젝트 오프닝과 함께 ‘사강시장 공공미술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가 열린다.

‘틸&슈테판과 함께 양말 인형 만들기’, ‘쎄실&씬디&윤종필의 티셔츠 프린팅’, ‘송산면 섹소폰 동아리 공연&막가이버 쇼’ 등 다양한 체험전과 퍼포먼스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일방적으로 선보이고 느끼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예술과 어우러져 즐길 수 있고,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표방한다.

더불어 재래시장의 전통적인 역할게 다시 주목하고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들과의 관계를 미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의: 031-355-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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