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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안보·재난장비展 “눈높이 못맞춘 아쉬움”

전시 대부분 유아층이 관람 “전쟁사체사진 참혹” 지적도

경기도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도청운동장에서 개최한 안보·재난장비 전시회가 방문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사진을 전시해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전국 최초로 을지연습 기간 동안 도청운동장에서 안보·재난장비 전시회를 열고 전차, 장갑차 등 전투장비와 안전소방체험차량, 긴급구조장비 차량 등 재난장비, 6.25전쟁, 일제강점기 사진 등을 전시했다.

도는 안보·재난장비 전시회를 개최하기 전 지역안보단체를 비롯한 초·중·고학생과 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의 방문을 유치하기 위해 도내 시·군 및 도교육청 등과 함께 전시회를 홍보했다.

20일까지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은 3만7천100명으로 도는 21일까지 총 5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문객 중에는 재향군인회, 베트남참전유공회 등 40대 이상의 어른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동원된 4~7세 어린이였다.

전시회가 방학기간 중 열려 간혹 가족단위로 방문한 초·중·고학생들이 눈에 띌 뿐 학교에서 찾은 단체관람객은 전무했다.

군전투·민방위·소방·산업재해 등 장비전시회의 경우 아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사진전 등은 전시기간 내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방학기간 중이라 초·중·고학생보다 유아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사전에 예상됐는데도 관람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사진을 전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시회를 방문한 A어린이집 교사 P모씨는 “어린이집에서 할 수 없는 소방훈련 등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사진전의 경우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B유치원 교사 K모씨도 “대부분 사진이 초등학생 이상은 돼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아이들이 행여나 시체가 즐비한 전쟁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 염려돼 아예 사진전은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K 교사는 이어 “전시회가 방학기간에 열려 초·중·고학생들보다는 유아들의 방문이 많을 것이라고 사전에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며 “그런데도 관람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사진을 전시한 점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전쟁사진들이 유아가 이해하기에는 난해했지만 40대 이상 어른들에게는 큰 인기가 있었다”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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